서울시, 전철역 지하수 36개역사에 관로 설치해 활용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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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하수관으로 버려지던 하루 10만여t의 전철역 지하수가 말라버린 서울시내 하천을 적셔 물고기가 뛰노는 도심 개울을 만든다.

서울시는 98년부터 2001년까지 하루 1천t이상의 지하수가 나오는 지하철 2.3.4.5.7호선 36개 역사를 대상으로 1백45억원을 들여 인근 하천을 연결하는 하수관을 설치해 '맑은 물이 있는 시민 휴식공간' 을 조성키로 했다.

버들치.도룡뇽.애기물 달팽이등이 살 수 있는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지하수중 극히 일부만이 역사 청소나 화장실 물로 사용될뿐 대부분이 하수관을 통해 그대로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심 하천 대부분이 주변에 분리하수관이 설치돼 있어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말라있는등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5호선 여의나루역의 경우 하루 9천t의 지하수가 쏟아져 나오지만 물청소등으로 고작 22t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하수관에서 생활하수등 오수와 섞여 하수처리장으로 향해 처리비용을 높이고 있다.

시는 이에따라 2호선 신설동역의 지하수는 정릉천과 성북천, 3호선 독립문 역은 홍제천, 4호선 수유역은 우이천, 5호선 여의나루역은 여의도 샛강, 7호선 노원역은 중랑천등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유전철역의 경우 승강장 부근에서 발견된 지하수를 7백80m 떨어진 우이천까지 흘려보내기 위해 도봉로를 따라 배수관을 묻는 공사가 추진중이다.

시는 지하수 전용 하수관으로 지름 2백50~3백50㎜의 특수 폴리에틸렌 관을 사용해 오염을 막기로 했다.

또 하수관을 따라 흘러나온 지하수가 수심 30㎝ 정도를 항상 유지할수 있도록 하천에 보를 설치해 지하수를 가두는 한편 주변에 벤치등을 만들어 휴식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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