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지리산 등반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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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11호 태풍 '티나' 가 휩쓸고 지나간 11일 오전9시쯤 경남함양군마천면백무동 지리산 한신계곡 가네소폭포 (해발 7백50)에서 하순영 (25.여.회사원.서울시종로구숭인동)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河씨는 오빠인 하창화 (28.회사원.전북정읍시부전동) 씨와 함께 지난 9일 오전10시쯤 세석산장쪽으로 등반하다가 한신계곡 오층폭포 (해발8백m)에서 함께 실종된 뒤 이틀만에 약 1㎞ 아래쪽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처럼 비오는 지리산 계곡을 등반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해마다 1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의 20여개 계곡 가운데 계곡을 여러번 지나야 하는 7~8개 코스가 위험등산로로 꼽히고 있으며, 이중 폭포와 소 (沼)가 많은 한신계곡과 칠선계곡등에 조난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피아골.뱀사골등은 대부분의 계곡에 다리가 놓여 있어 건너기가 수월한 편이다.

'남녘의 산' 저자인 산악인 성낙건 (成樂建.50.진주시평거동) 씨는 "사람을 등에 업거나 여러 사람이 손을 잡고 건너는 방법은 자살행위" 라며 "나무 막대기로 수심과 물살의 정도를 재 본 다음 '안전하다' 는 판단이 섰을 경우에만 조심스레 건너야 한다" 고 말했다.

지리산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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