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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크라이슬러, 216억 달러 추가 지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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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GM과 크라이슬러는 17일(현지시간) 추가 자금 요청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미국 재무부에 냈다. GM은 166억 달러를, 크라이슬러는 50억 달러를 더 달라고 요청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17일까지 이미 174억 달러를 정부로부터 받았다. 이를 합치면 GM이 300억 달러, 크라이슬러는 90억 달러 등 모두 390억 달러를 달라고 한 것이다. GM은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당장 다음 달에 20억 달러, 4월에 26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GM은 올해 전 세계 직원 24만 명의 약 20%인 4만7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세계 47개 공장은 14개를 폐쇄해 33개로 줄인다. 한국의 GM대우 공장은 그대로 운영할 전망이다. 승용차 브랜드인 새턴은 없앤다. 사브는 독립시키는 것을 스웨덴 정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2006년 말 8만7000명이던 직원을 5만4000명으로 감원한 데 이어 3000명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승용차인 PT크루저 등 3개 모델은 생산을 중단한다. 내년에는 전기자동차를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강해지는 것, 미국인의 차를 미국에서 만드는 것이 미국 경제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되풀이한 뒤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영진·근로자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로부터 더 많은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체를 추가 지원하는 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투자은행가이자 구조조정 전문가인 론 블룸은 “파산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블룸은 GM 등의 회생 계획을 검토할 대통령 산하 자동차업계 태스크포스(PTFA)에 참여할 예정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경제 전문가들은 빅3인 GM·크라이슬러·포드가 되살아나는 데 모두 1250억 달러(약 184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정부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주재로 이번 주 후반 PTFA를 열고, GM과 크라이슬러의 회생 계획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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