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원희도 프리미어리거 … 위건과 18개월 계약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26·사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한다.

조원희의 에이전트사는 18일 “영국 이민국에서 조원희에 대한 취업허가서를 20일까지 발급할 예정이다. 입단식은 23일 열린다”고 밝혔다. 조원희 측은 계약조건에 대해 함구했지만 영국 언론은 ‘2010년 7월까지 18개월간 계약한다’고 보도했다. 한국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토트넘)·설기현(레딩-풀럼)·이동국(미들즈브러)·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에 이어 여섯 번째다.

천신만고 끝에 일궈낸 유럽행이었다. 조원희는 지난해 말 수원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러시아·일본 진출을 타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초부터는 박주영이 뛰고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외국인 보유 한도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K-리그 유턴까지 고민하던 중 뜻밖에 빅리그로부터 제의를 받고 16일부터 위건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은 “기량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까지 인상적이었다. 조만간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위건은 지난달 온두라스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팔라시오스를 토트넘으로 떠나보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원희를 영입했다. 장지현 MBC-ESPN 해설위원은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는 리 카터몰이 차지하고 있다. 팔라시오스의 빈자리를 놓고 조원희는 노련한 마이클 브라운(32), 유망주 벤 와트슨(24)과 경쟁해야 한다. 조원희가 팔라시오스처럼 활동량이 많은 선수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1932년 창단한 위건은 2005년 사상 처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이후 4시즌째 프리미어리그에 머물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9승7무9패(승점 34)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이 순위를 유지하면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컵에 출전할 수 있다. 조원희는 이르면 28일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조원희는 FA 신분이라 위건은 이적료 없이 연봉만 지급하는 조건으로 영입할 수 있었다. 나중에 조원희를 되팔 경우 이적료를 챙길 수도 있다. 이전부터 이천수·김정우·조재진 등 한국 선수에게 관심을 보여온 위건은 조원희 영입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