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4번타자 김상호 찬스때마다 헛방망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야, 저 선수 4번타자 맞아?"

최근 타석에 나오는 OB 김상호를 보며 야구팬들이 퍼붓는 비아냥이다.

찬스때마다 엉덩이를 쑥 빼고 자신없이 휘두르는 방망이, 힘없이 날아가는 평범한 타구등 최근 김상호의 타격에서 지난 95년 홈런 25개를 터뜨리며 홈런왕과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거포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다.

LG에 2 - 0으로 패한 7일 경기에서도 김상호는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8회초 1사 2루의 득점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상호는 원볼 이후 방망이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3개의 스트라이크를 그냥 통과시켜 삼진아웃당하고 말았다.

결국 OB는 이날 패배로 3연패를 기록, 4위 쌍방울에 2.5게임차로 뒤지고 말았다.

7 - 4로 패한 지난 5일에도 김상호는 1회 1사 1, 2루의 찬스에서 삼진아웃으로 물러나 초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상호의 어이없는 부진에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OB 김인식 감독. 올시즌 팀내에서 가장높은 0.324의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찬스때면 이상하리만큼 무기력해지기 때문이다.

또 폭발적인 장타력도 사라져 올해 겨우 홈런 10개만 기록,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