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교통관리공사 외제차 견인안해 시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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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보통 사람들이 타는 국산차는 경고도 없이 번개처럼 견인해가면서 외제차와 최고급국산차는 아예 견인하지 않는다니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광주시내 4개 구청의 불법 주.정차 차량 견인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광주시 교통관리공사가 외제차와 일부 최고급국산차는 아예 견인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법집행의 형평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통관리공사는 외제차와 국산 3천㏄급 뉴그랜저의 경우 범퍼와 미션이 특수하게 설계돼있어 견인할때 범퍼가 떨어지고 미션에 이상이 생기는등 사고가 날 경우 수리 보상비용이 엄청나다는 이유로 아예 이들 차종은 견인하지 말도록 일선 견인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운전사 金모 (29.광주시남구방림동) 씨는 "얼마전 잠깐 정차해둔 내 차를 견인해가고 앞에 세워져 있던 외제차는 견인하지 않길래 항의했더니 외제차와 최고급 뉴그랜저는 견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며 분통을 터뜨렸다.

교통관리공사는 지난 6월 3천㏄급 뉴그랜저 2대를 견인하다가 범퍼가 떨어지는 바람에 1백20만원씩의 수리비를 물어준 이후 아예 이들 차량은 견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관리공사는 이에 대해 "외제차량은 도난방지장치가 특수해 아예 차량문을 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외제차라고 견인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외제차는 주차위반을 잘 하지 않아서 단속사례가 드문 것" 이라고 밝혔다.

광주 =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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