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타미 신임 이란 대통령 "외국과 긴장완화 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란의 제5대 대통령으로 4일 취임한 모하마드 하타미 (54) 는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세계 여러 나라에 긴장완화를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의 선서를 마치고 행한 취임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의 원칙과 가치안에서 국제사회로의 통합을 추구한다" 고 전제하고 "우리는 여러 문명권과의 대화및 외부세계와의 긴장완화를 바란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하타미 대통령을 공식 인정한 이란의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많은 국가와 언론들이 잘못된 추측을 하며 자신들의 열망을 표시하고 있다" 고 지적해 대외개방정책 시행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온건 개혁성향의 하타미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이같은 발언을 의식했음인지 모든 국가들과의 상호관계 존중을 약속하면서도 "자신들의 뜻을 강요하는 외국세력에는 계속 저항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이란은 전세계의 억압받는 자들을 지지할 것이며 특히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옹호할 것" 이라고 선언했다.

사회.경제 개혁을 약속해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하타미 대통령은 ▶법치 준수 ▶표현의 자유 ▶빈곤.차별.부정 척결 ▶헌법과 회교법 테두리안에서 시민자유의 회복 ▶인권 보호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회교 성직자이기도 한 그는 그러나 회교율법의 개인적 해석에 대해 경고하고 예언자 모하메드와 코란이 정한 기준에 의거해 회교율법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