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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이 더워지면 남성 불임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정자는 체온보다 1~2도 낮은 온도에서 활발하게 생산된다.

음낭이 몸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이나 남성에게 통풍성이 떨어지는 삼각팬티가 나쁜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부산 박용상비뇨기과병원이 남성불임환자 3백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후 한번도 임신이 안된 1차성 남성불임의 35%, 임신경험이 있는 2차성 남성불임의 85%가 정계 (精系) 정맥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계정맥류란 고환에 분포된 정맥이 꼬여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는 질환으로 혈액이 정체되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 정액이 생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산된 정자의 운동성도 크게 떨어진다.

정계정맥류는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 심할 경우 음낭 한쪽에 고무줄이나 라면발 모양의 말랑말랑한 덩어리가 잡히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전문가가 아니면 찾기 힘들다.

정계정맥류가 불임을 초래하는 것은 앞서 설명한 고환온도 상승이 가장 큰 이유지만 콩팥의 독성물질 역류, 생식세포의 저산소증도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이 질환에 걸린 남성의 정자를 검사해 본 결과 90%가 무력정자나 미성숙정자를 가지고 있었고, 65%는 정자수가 감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임신에 성공했던 사람이 나중에 불임이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朴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사춘기 이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첫임신까지는 가능한 남성이 많지만 이후 정자의 양과 질이 떨어지면서 2차성 불임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고 설명한다.

일단 불임의 원인이 정계정맥류로 진단되면 치료는 간단하다.

엉키고 꼬인 정맥을 절제해내고 미세현미경을 보며 정상 정맥끼리 연결시킨다는 것. 최근에는 칼라도플러 초음파의 등장으로 진단이 간편해졌고 수술도 입래에서 국소마취로 하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없다.

朴원장은 "수술후 정자의 수나 운동성 또는 정자의 형태가 최고 80%까지 좋아지기 때문에 시험관아기와 같은 복잡한 불임치료를 받지 않고도 자연임신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 남성불임 자가진단 ]

▶생식기 발육부진, 음모 없거나 빈약

▶목에 갑상선돌기가 없으며 목소리가 어린이와 같다

▶고환이 작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고환이 붓거나 심한 통증 경험

▶사춘기 이후 이하선염 (볼거리) 을 앓았다

▶임질.매독등 성병 경험있다

▶방사선.항암치료 경험

▶화학물질.고온 작업장에서 오래 일했다

▶장기간 특정약물 복용, 하루 담배 한갑 이상

▶정액양이 적거나 없다

▶성기에 심한 외상 경험이 있다

▶젖가슴이 여자와 비슷하다

▶마르고 키 크며, 다리가 신장의 2분의1 이상

※결혼1년후까지 불임이면서 2개항목 이상 해당자는 전문가의 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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