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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 세종증권 매각 성사시킨 뒤 집요하게 돈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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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7·사진)씨가 세종증권 매각을 성사시킨 뒤 사례금을 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열린 노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형진(51) 세종캐피탈 회장은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노씨가 세종증권과 관련해 도움을 줬는데 화가 많이 난 듯하니 만나서 진정시켜 달라’고 요청해 홍 사장과 함께 2006년 3~4월께 노씨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부산 출신인 홍 사장은 정광용씨 등을 통해 노씨에게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 뒤 노씨가 ‘홍 사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내게 직접 전화하기도 했고, 내가 홍 사장에게 ‘노씨에게 돈을 바로 주면 안 된다’고 당부한 적이 있기 때문에 노씨가 돈 문제로 화가 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노씨는 매각이 성사된 뒤 2~3번 전화를 걸어왔으며 홍 사장의 얘기를 전해 들은 김 회장은 “홍 사장과 얘기하면 된다”고 노씨를 안심시켰다는 것이다. 검찰은 홍 사장이 ‘노씨가 매각에 자신이 가장 힘을 썼는데 왜 돈이 오지 않느냐고 반발했다’고 진술한 점을 거론하며 실제 그런 언급이 있었는지 물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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