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말말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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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

-1968년 4월 서울대교구장 취임 인사말에서

▶“물질은 공장에 들어가면 좋은 상품이 되어 나오는데 사람이 공장에 들어가면 폐품이 되어 나옵니다.”

-1974년 7월 박정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교회가 왜 노동문제에 개입하느냐”에 대한 답변 중 교황 비오 11세가 1931년 발표한 회칙 ‘사십주년’을 인용하며

▶“화해와 일치는 남을 받아주고 용서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용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1989년 9월 본지 창간 24돌 기념 인터뷰 중에서

▶“하느님 앞에 선다면 ‘하느님께 충실하겠다고 말하고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죄인을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용서를 빌 겁니다.”

-2001년 9월 본지와의 사제 서품 5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하느님은 한국인에게 좋은 머리를 주셨는데 그 좋은 머리를 좋게 쓰지 않고….”

-2005년 12월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 사태에 대해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리며

▶“오늘부터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2006년 2월 22일 당시 새로 추기경으로 서임된 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을 만나 손을 맞잡고 축하 인사를 전한 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내가 빨리 가지 않아서 새 추기경 임명이 늦지 않았는지 자책감과 불안감이 있었다”며

▶“나 이거 가야 할 텐데….”

-2008년 11월 26일 병상을 찾은 봉두완(73·천주교 한민족돕기회) 회장 부부에게 “갈 때가 됐는데. 왜 이렇게 남아 있을까”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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