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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삼국지]3. 다저스의 스카우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삼총사' 는 모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해외진출을 가장 절실히 원했던 것은 박찬호였다.

93년 9월. 박찬호를 스카우트하기위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스카우트 빌 클락이 내한했다.

공주에서 박의 부모가 올라오고 아무도 모르게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때 브레이브스가 제시한 조건은 계약금 20만달러 (약 1억8천만원) .당시 프로야구 최고 계약금은 이상훈 (LG) 의 1억8천8백만원. 박찬호에게는 엄청난 돈이었다.

브레이브스는 병역문제가 박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고는 박에게 "군대문제를 해결한뒤 2년후에 보자. " 고 했다.

당장이라도 미국에 갈 꿈에 부풀어있던 박은 몸이 달았다.

박은 미국에 갔을때 인연을 맺었던 스티브 김에게 자신의 뜻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고 싶다.

도와달라. " 고 했다.

스티브 김은 LA 다저스와 연결, 한양대측을 끈질기게 설득해 "박찬호를 데려가도 좋다.

" 는 허락을 얻어냈고 유학생 신분으로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다저스의 스카우트작전은 피터 오말리구단주.프랭크조브 주치의.테리 레이놀즈 스카우트부장이 모두 동원된 '007작전' 이었다.

그들은 박의 잠재력과 상품가치를 정확히 파악했고 브레이브스와는 달리 과감한 투자로 박을 잡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처음에 계약금 60만달러를 제시했으나 박찬호측은 1백50만달러를 주장했고 결국 1백20만달러 (약10억8백만원) 로 합의했다.

93년12월31일 박은 LA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신데렐라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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