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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 땅의 큰 별 졌다"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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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16일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이 땅의 큰 별이 졌다”며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과 관련, "이 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비마다 국가 원로로서 큰 역할을 해 오셨던 추기경님을 잃은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한 뒤 이같이 밝히고 "떠나는 순간까지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추기경님의 뜻을 받들어 어려울 때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애도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성탄절에 병문안을 갔을 때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고 대화를 나눴던 것이 마지막이 됐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조문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월 혜화동 천주교 주교관으로 김 추기경을 예방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김 추기경에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을 방문,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해’ 살아온 김 추기경의 생전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며 “고비마다 세상의 이치와 시대정신을 지켜온 진정한 원로로서 선종 이후에도 추기경이 남긴 정신적 유산은 길이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추기경은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서 역사의 굽이마다 큰 역할을 하고 소외된 이들의 따뜻한 벗을 자처했다”며 “살아있는 양심의 대변자로서 행한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추기경의 입을 바라보며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던 그 시절의 추기경을 어찌 잊을 수 있겠냐”며 “대한민국의 앞날에 수호천사가 돼 주길 청하고 영면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의 근현대사의 영욕을 함께 해 오며 이 땅의 가난하고 헐벗은 민중의 신산고초를 같이 겪어온 이 땅의 큰 어르신이었다”며 “김 추기경의 선종을 노동자와 농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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