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항으로 高유가 넘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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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공동 운항(코드셰어)'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대한항공은 14일 일본항공(JAL)과 인천~삿포로, 인천~니가타, 인천~고마쓰 등 3개 노선에 대해 8월부터 코드셰어를 한다고 밝혔다. 인천발 고마쓰행은 일본항공을 이용해 주 4회, 삿포로행과 니가타행은 대한항공을 이용해 주 7회와 주 5회 운항된다. 이번 제휴로 대한항공의 일본행 운항은 현재 12개 도시 137개 노선에서 13개 도시 143개 노선으로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중국 남방항공과 코드셰어 협약을 맺고 오는 8월 8일부터 인천~선양 항공편에서 편당 최대 30석을 자사 항공편 명으로 판매키로 했다. 이 협정으로 대한항공의 인천~선양 노선은 주 11회에서 주 23회로, 남방항공은 주 12회에서 주 23회로 늘어나게 됐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말 델타항공과 미국 국내선에 대해 코드셰어 항공편수를 기존 23개에서 108개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 9개, 화물은 14개 항공사와 코드셰어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부터 에어뉴질랜드와 뉴질랜드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웰링턴 노선에 대해 코드셰어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동운항으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오클랜드에 도착한 뒤 에어뉴질랜드를 이용, 크라이스트처치와 웰링턴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호주 시드니발 오클랜드 도착 구간도 공동운항 대상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번 협정으로 11개 항공사와 여객부문에서, 5개 항공사와 화물부문에서 공동운항을 하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항공편수를 늘리거나 비행기를 새로 구입하는 등 몸집을 불려놓으면 악재가 있을 때 타격이 더 크다"며 "지금처럼 고유가 등으로 외부적인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다른 항공사와 협력해 규모를 늘리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제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휴가철을 앞두고 자사의 항공편수를 늘리기보다 코드셰어를 통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또 새 노선 개척에 들어가는 비용과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신규 노선을 뚫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국내 항공사를 이용, 외국 항공사의 항공편까지 손쉽게 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코드셰어 항공편에 대해서는 국내 항공사의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라운지 이용 및 수하물 우선처리 등 항공사 서비스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공동운항(코드셰어)이란=항공사들이 상대 항공사의 좌석 일정량을 임대해 자사 항공편 분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항공사의 임대석에 대해 국내 항공사의 운항편과 같은 편명(예 KE765)을 사용하고 자사 항공료와 같은 가격을 적용한다.

공동운항 방식은 블록 스페이스(특정 숫자의 좌석을 판매한 뒤 정산하는 방식), 시트 스와프(양 항공사 간 같은 수의 좌석을 맞교환하는 것), 프리 세일(특정 운항편의 판매상황을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예약하는 시스템) 등 세가지로 나뉜다.

항공사들은 코드셰어를 통해 상호 스케줄 보완 및 운항 횟수를 늘리는 효과를 보게 된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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