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대구서는 미분양 아파트 노릴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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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자문단=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 지점장, 김은미 국민은행 분당PB센터 PB팀장, 권남원 AIG 세일즈리더, 길연진 이넥스플래닝 소장

Q: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결혼 6년차 직장인입니다. 결혼 후 지출이 계획적이지 못해 많은 돈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남편은 재테크 차원에서 부동산을 사자고 합니다. 내집마련 계획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현재 가입한 보험이 적정한지 궁금합니다.

대구에서 맞벌이를 하는 신모(34)씨는 다섯살짜리 아들이 있으며 오는 11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 지출이 계획적이지 못해 모아둔 돈이 생각보다 적다고 고민하고 있다. 아이가 계속 크고 있어 언제 어떻게 집을 마련할지 신경쓰인다고 한다.

#내집 마련이 최우선

신씨네는 맞벌이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월 소득이 300만원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 또 소득이 이른 시일 내 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남편은 재테크로 부동산이라도 사두자고 하지만 현재 재무상황에서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보유한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고 위험하다. 우선 내집부터 마련하기를 권한다. 현재 재무상황에서 볼 때 내집 마련을 뒤로 미루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신씨는 주거환경이나 향후의 투자 가치 측면에서 신규 분양을 원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대구시 달서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34평형 기준으로 대략 2억원 내외(분양권 또는 신규 분양가)다. 신씨의 자산과 소득으로는 대출을 많이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 미분양 아파트에서 돌파구를 찾아보자. 대구지역의 주택시장은 2003년 활황세에서 지난해 말 단기 침체를 거쳐 최근 급격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단지나 상품 등 내부 요인에 의한 미분양보다는 경기나 정책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미분양 물건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찾기 쉬울 것이다.

자문단은 달서구의 A아파트(24평형)를 추천한다. 지난해 11월 분양됐으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일부 미분양 가구가 남아 있다. 그 시기를 전후한 인근 지역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분양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에 비해 과소 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분양가는 1억2000만원 내외로 신씨가 현재의 자산과 소득으로 충분히 살 수 있다.

신씨는 앞으로 소형평형(24평형)→중형평형(34평형)→중대평형(40평형대) 등의 순서로 점진적이고 현실적인 '집 늘리기' 전략을 세우기를 권한다. 이와 함께 현재의 주택부금은 향후 마음에 드는 34평형 아파트 청약 때 쓸 수 있도록 이번에는 아껴두자.

#저축 해지해 아파트 구입 자금 마련

소형 아파트에 입주하려고 한다면 주택관련 상품을 제외한 저축상품을 해지해 주택자금으로 이용하자. 정기예금과 일부저축을 해지하면 4000만원 정도의 자금이 생긴다. 이 자금으로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을 납부한다. 2차 중도금부터는 중도금 대출을 이용해 납부하고 잔금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을 이용하면 된다.

주택구입 자금으로 1억2000만~1억3000만원 가량 들 것이다. 이 경우 입주할 때 부족한 자금은 6000만원 가량이다. 이 자금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된다. 모기지론을 이용해 20년간 상환할 경우 매월 46만원 정도만 대출원리금으로 내면 된다.

대출원리금을 제외하면 매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42만원 정도로 예상되며 이 자금은 자녀교육비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안정적인 저축상품을 이용하도록 하자.

#위험보장 강화해야

신씨의 경우 현재 위험보장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험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에 있다. 현재 신씨가 가입한 보험은 보장기간이 10년밖에 남지 않은 특정상황의 상해사고 위주로만 보장되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해약할 것을 권한다.

남편은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30대 가장으로서 유사시를 대비해 적당한 보장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남편은 월 15만 원, 신씨 7만4000원 정도의 보험료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있다. 정기특약을 잘 활용하면 일반사망보험금 1억원과 재해사망 2억원에 암 진단금 3000만원, 암 입원비 하루 25만원, 암 수술비 매회 600만원, 뇌졸중 및 심근경색 진단금 2000만원의 보장과 다른 모든 질병과 재해의 수술, 입원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60세까지 부부가 8000만원의 노후자금이 적립되는 상품이다.

또한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첫째 아이의 월 보험료(3만6000원)보다 낮은 보험료(2만8500원)로도 두 아이 모두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장성 보험으로 갈아타기를 권한다.

정리=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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