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파크 등 스키장 재즈페스티벌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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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스키장은 한여름에도 쓸모가 많다.

한낮에도 서늘한 산자락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관악기소리를 음미한다면 가위 신선이 부럽지 않을 피서일 터이다.

피서철을 맞은 스키장들이 국내외의 재능있는 재즈뮤지션을 모아 눈처럼 '쿨' 한 재즈파티를 잇달아 준비하고있다.

재즈종주국인 미국은 물론 이웃 일본만 해도 야외재즈공연이 워낙 활성화돼 있어 '재즈피서' 란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팻 메시니나 키스 재럿같은 일급스타들이 연중무휴 방문공연을 벌이는 일본만큼은 못하다해도 올여름 한국의 재즈페스티벌은 내실있는 뮤지션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제법 풍족한 잔치상이 될 듯하다.

◇ 휘닉스파크 재즈페스티벌 = 8월1일~3일 강원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 (02 - 527 - 9526)에는 이탈리아의 토니 제르마니 재즈쿼텟, 오스트레일리아의 나디아 앤 매트맥마흔과 한국의 김광민밴드가 화음을 연출한다.

피아노.베이스.드럼으로 구성된 두 해외밴드 연주에 트럼펫.색소폰등 김광민밴드의 다양한 악기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지 관심거리. 아시아 순회중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토니 제르마니 쿼텟은 리더 제르마니의 클라리넷 연주가 돋보인다.

또 특별출연하는 리아의 재즈싱어 변신도 할렘의 흑인여가수에 뒤지지 않는 그녀의 재즈실력을 아는 이라면 각별히 눈길을 둘 만하다.

또 그녀와 함께 나오는 신효범은 '아임 어 풀 투 원트 유' , '페이퍼 문' 등을 부른다.

이 프로는 MBC '금요예술무대' 에서 8일과 15일 녹화방송된다.

◇ 무주 국제재즈페스티벌 = 8월22일부터 3일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 (02 - 522 - 2727)에는 미국의 맥코이 타이너 트리오와 케니 개럿 쿼텟을 비롯, 트랜스 블랜차드 그룹.다이안 리브스 그룹등 수준급 뮤지션들이 모인다.

이들은 한국의 색소폰 주자 이정식과 일본의 트럼펫 주자 히노 테루마사가 임시 결성한 맨해튼 스윙스 퀸텟과 함께 포스트밥.하드밥 계열의 명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중 올해 육순을 맞은 피아노 명인 타이너는 재즈거장 존 콜트레인과 50개 이상의 3중주 앨범을 내며 명곡들을 탄생시킨 주인공. 앨토색소폰 주자인 37세의 개럿 역시 콜트레인의 강한 영향아래 성장했으며 세심한 완벽주의 연주가 특징. 그밖에 트럼펫의 새로운 유망주 블랜차드와 하드밥.리듬 앤 블루스.팝까지 자유자재인 재즈싱어 리브스도 국내 재즈팬의 관심을 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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