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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관 기자의 원포인트 헬스] 삐딱한 자세, 건강도 삐끗

중앙일보

입력

사람은 왜 질병에 걸릴까.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영양 결핍 또는 과잉에 의한 식원병,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병 그리고 스트레스를 비롯한 인체의 과잉 반응에 의한 질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세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다. 이번에는 요방형근(腰方形筋·그림)이라는 다소 생소한 근육을 생각해 보자.

요방형근은 맨 아래쪽 갈비뼈와 골반 뒤쪽을 이어 주는 굵고 튼튼한 근육이다. 기립근이 척추를 바로 세우는 근육이라면 요방형근은 척추를 골반이라는 주춧돌에 안정되게 유지시키는 삼각대 역할을 한다. 주춧돌이 수평을 이뤄야 기둥이 똑바로 서듯 골반 역시 척추를 잘 받쳐 줘야 반듯한 체형이 된다.

그런데 이 주춧돌이 삐딱한 사람들이 있다. 옷을 벗고 거울을 보면 골반의 좌우 균형뿐 아니라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심한 경우 양쪽 다리의 길이가 심하게 차이 난다. 오랜 세월 잘못된 자세를 취해 몸 전체가 뒤틀린 탓이다.

당연히 좌우 근육의 구조에도 변화가 찾아와 좌우 길이가 달라지고, 경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요방형근도 마찬가지다. 삼각대의 한쪽이 짧고 경직돼 주춧돌이 기울고, 기둥과 대들보가 한쪽으로 기우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런 사람들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 어깨·목 뒤쪽이 뭉치고 결리며, 두통(주로 편두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변비를 반복하기도 한다. 또 여성들은 생리불순·생리통마저 따른다.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약을 먹어본들 치료에 한계가 있다. 집이 무너지는 데 반창고를 붙이는 식이다. 방법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경직된 요방형근을 풀어 줘 인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먼저 의자에 편하게 앉아 팔을 번갈아 올려 보자. 들기 어려운 쪽의 요방형근이 경직된 것이다.

다음은 들기 쉬운 팔을 천천히 높이 올리고, 반대편 팔은 힘을 빼고 아래로 늘어뜨린다. 이때 시선은 반대쪽 팔 끝을 본다. 올린 손의 팔꿈치는 약간 구부린 상태. 몸의 중심을 올린 팔 쪽으로 기울이며 골반에서 허리·팔꿈치에 걸쳐 기분 좋게 근육이 당겨지는 것을 의식한다. 이렇게 10초를 유지했다가 마지막으로 숨을 내쉬며 팔에 힘을 빼고 툭 내려뜨린다. 얼굴은 약간 숙이고, 몸도 중심으로 돌아온다. 이대로 10초 정도 움직이지 않고 힘을 완전히 뺀 상태의 기분을 느낀다. 전체 과정을 3회 반복한다.

원리는 긴장과 해방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다. 제대로 힘을 빼면 혈액 순환이 잘돼 손·발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몸의 좌우 균형이 깨진 사람은 등도 딱딱하다. 허리에서 옆구리 아래쪽까지 펴주면 경직이 사라지면서 몸이 편안해진다. 양손을 높이 올린 채 손바닥을 좌우로 힘껏 돌려 본다. 아이들이 ‘반짝반짝 작은 별’ 하며 부르는 동요의 손동작이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으로 천장을 떠받들어 올리듯 위로 손을 뻗는다. 어깨와 함께 등쪽 근육인 광배근·요방형근까지 경직이 풀린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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