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然금술사]⑤ 블라인드 "낮에는 발전, 밤엔 전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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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에너지로 여겼던 태양 에너지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태양광 발전 패널이 대량생산 되면서 이제 발상을 전환하면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친환경디자인 경연대회인 '그리너 가제트(Greener Gadget) 2009' 출품된 벨기에의 빈센트 저킨스의 작품 '블라이트(사진1)'가 화제다. 블라이트는 블라인드와 라이트의 합성어다. 빛을 가리기 위해 창문에 설치하는 블라인드 양면에 각각 태양광 발전 장치와 조명기구를 붙인 것이다.

낮에는 빛을 받아 이를 충전기에 저장한 뒤 밤이 되면 이 전기로 불을 밝힌다. 블라이트에는 두가지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블라인드의 바깥쪽에는 얇은 '소라 셀(Solar cell)을 붙여 전기를 생산한다. 안쪽에는 소량의 전기로도 빛을 내는 네온 전자호일이 붙어있다. 블라인드 날은 빛을 따라 움직인다. 해가지면 충전지의 전기가 전자호일로 흐르며 실내를 밝히는 등이되는 것이다(사진2).

독일의 한 디자이너가 출품한 'Sun Stations(사진3)' 은 태양에너지를 공공디자인에 적용했다. 벤치 등받이를 높여서 접시모양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을 이용한 조명장치는 손전등(사진4)과 정원등을 비롯해 이미 제품화된것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태양광 제품이 성공하려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과 효율성이 있어야 한다. 사진5는 원격조종 태양광 LED등이다. 가정용 방범등으로 낮에 빛을 받아 충전한 다음 밤에 켜는 것이다. 전기소모가 적고 효율이 높은 LED등이 태양광 발전 패널과 결합된 것이다. 이 LED등은 빛이 반경 6m를 훤히 밝힌다. 또 패널은 빛의 방향에 따라 360도 회전할 수 있게 제작됐다. 인터넷(solutions.com) 쇼핑몰에서 $60(약 8만원)에 팔린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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