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청소년 흡연추방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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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정권출범직후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영국의 노동당정부가 최근 대대적인 청소년흡연 추방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테사 조월 보건부차관은 최근 언론을 통해 영국에서 해마다 12만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흡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월 차관은 영국의 경우 15세 남자 28%, 여자 33%가 상습흡연자로 나타났으며 16세 이상이면 담배를 살 수 있는 현행규정을 18세 이상으로 개정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정부는 출범직후 담배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면서 국민보건서비스 (NHS) 개혁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바 있다.

노동당정부는 장기적으로 볼 때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앓는 환자수를 줄이는 것이 NHS개혁의 한 방법이라고 인식하고, 담배에 세금을 높게 물리는한편 담배광고에 대한 규제, 스포츠행사에 담배회사가 스폰서로 나서는데 대한 금지조치를 취해왔다.

영국의 청소년흡연은 최근 수년사이 급증하고 있다.

15세 청소년의 경우 지난 88년 여자 22%, 남자 17%이던 것이 지금은 여자 33%, 남자 28%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흡연이 이처럼 크게 늘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담배를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16세 이상이면 담배를 구입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자판기를 이용하면 아무나 담배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11~15세 흡연청소년의 25%가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정부는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연령을 18세로 올리는 한편 담배자판기 숫자를 크게 줄이고, 설치위치도 일반인의 눈에 잘 띄는 공공장소에 두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영국담배업자협회는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흡연가능연령을 높이고, 담배광고와 자판기 숫자를 줄여도 흡연인구는 줄지 않는다며 이보다는 올바른 담배광고를 통한 흡연지도가 효과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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