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자 신인왕 잡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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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세광고를 졸업한 프로 17년차 타자 장종훈(36).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한 프로 신인 투수 송창식(19).

13일 잠실 야구장은 고등학교와 프로 17년 선후배 사이인 한화 장종훈과 송창식의 독무대였다.

국내 프로 통산 최다 홈런.최다 타점.최다 안타.최다 득점 보유자인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1회말 LG 선발 투수 이승호에게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통쾌한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자신의 통산 6호째이자 2000년 4월 18일 이후 무려 4년2개월 만에 맛본 만루 홈런이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장종훈은 시즌 3호로 자신의 통산 홈런 수를 336개로 늘렸다.

송창식의 호투도 돋보였다. 송창식은 최고 구속 145㎞짜리 직구, 130㎞대의 체인지업, 120㎞대 슬라이더, 110㎞대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면서 7회까지 단 1안타.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를 했다. 비록 8회말 LG 김재현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8이닝 동안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면서 투구 수가 89개에 불과했다. 한화는 장종훈과 송창식의 합작으로 4-2로 승리, LG와의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다.

토종 홈런포의 선두 박경완(SK)은 11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경완은 문학 롯데전에서 0-1로 뒤지던 6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포수 강성우의 대타로 나서 롯데 선발 김장현이 한가운데로 던진 139㎞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9호로 홈런 선두 브룸바(현대.22개)를 3개 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광주 기아전에서 경기 초반 기아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과 홈런 두 방을 포함,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9-3으로 크게 이겨 단독 2위를 지켰다. 두산은 1회초 기아 선발 이동현의 두 차례 폭투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뒤 1-2로 뒤지던 2회초에는 기아 우익수 심재학.3루수 손지환의 실책과 4안타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아 5-2로 역전했다. 두산은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 동안 매회 4점을 뽑는 파괴력으로 기아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손장환 기자, 수원=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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