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대행에 변호사 출장도…법률회사 서비스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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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창은 하루 안에 '법률의견서'를 작성해 주는 '24시간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의뢰인의 주장을 법률적으로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하는 의견서는 3~4일에서 늦게는 1주일 정도 걸리는 게 대형 법률회사(로펌)의 관행이었다.

세창의 김현 대표 변호사는 "의견서 작성 기간을 크게 단축해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시킴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행하게 됐다"며 "일반 직원은 전문기관에서 친절 교육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의 여파가 변호사 업계에도 파급되면서 로펌들이 의뢰인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로펌들은 핵심 상품인 법률 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로펌에 찾아오는 의뢰인이 편안하게 일을 볼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서비스 개념이 없던 로펌들은 최근 불황에다 법률회사와 변호사 급증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생존경쟁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법률 상담을 위해 법무법인 태평양을 찾은 고객 김모(50)씨는 주차 안내원이 나와 차를 주차해 주는 '발레 파킹' 서비스를 받았다.

그는 "고급 음식점에서나 받던 무료 주차 서비스를 권위적인 줄로 알았던 법률회사에 와서 받으니 신선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법률회사 로마켓은 '변호사 출장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출장 상담을 신청하면 회원 변호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직접 고객을 방문, 상담해 주는 서비스다. 서비스에 동참한 변호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500여명이다.

김현경.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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