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한에 핫라인 개설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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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은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4자회담에서 남북한과 미국 군당국간의 핫라인 설치 문제를 논의하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북측은 그러나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와 북한을 테러국가에서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0일부터 평양을 방문한 제임스 레이니 전주한미대사와 샘 넌 전상원군사위원장은 22일 유종하 (柳宗夏) 외무장관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넌 전의원은 특히 "북한 판문점대표부 이찬복 대표에게 최근 비무장지대에서의 총격전을 거론하며 핫라인 문제를 제기했고 북측은 의사소통 채널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북.미 장성급 접촉을 또다시 요구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한과 미국이 군사훈련시 상호참관단을 파견하는 문제와 휴전선 인근에 전방배치된 무력을 조정하는 문제도 4자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며 "남북간 고위당국자간 대화의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당국에 군사적 모험주의를 청산하고 하루 빨리 4자회담에 참가하라는 뜻을 촉구했다" 며 "북한의 현재 노선은 결코 미국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북한 당국에 알렸다" 고 전했다.

이들은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아무도 먹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며 "고위관리 역시 경제사정에 대해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보였다" 고 전했다.

최상연.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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