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박찬호.노모, 에이스 경쟁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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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7월의 사나이' 박찬호 (24.LA 다저스) 는 현재 팀의 에이스다.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거뒀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3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도 팀이 승리했다.

박이 선발로 나간 네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이다.

'7월의 사나이' 로 불릴 만한 활약이다.

에이스 라몬 마르티네스 (6승3패)가 어깨부상으로 한달째 빠져 있고 선발 5인방 가운데 유일한 2점대 방어율투수 이스마엘 발데스 (2.97) 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져 박과 에이스를 다툴 경쟁자는 노모 히데오 뿐이다.

그러나 노모는 지난 12일 자이언츠전에서 9승째를 기록한 뒤 17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패전에 이어 2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는등 주춤한 상태다.

박과 겨우 1승차. 지금의 페이스라면 박이 노모를 제치고 팀내 최다승 투수로 떠오를 가능성마저 있다.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가 선발로 나섰을 때 타선은 폭발하게 마련이다.

후반기에 박이 3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자들은 무려 25점을 뽑아줬다.

경기당 평균 8.3점 꼴이다.

타선의 지원이 좋아진데는 후반기 첫 선발로 나선 보이지 않는 행운도 있다.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은 올스타전에서 1이닝씩이라도 던져 대부분 후반기 첫 경기엔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따라서 박은 자신이 등판하는 날 상대 에이스를 피해가는 행운을 얻고 있다.

반면 노모는 17일 케빈 브라운, 22일 톰 글래빈등 상대팀의 에이스급을 상대해 타자들이 두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다.

전반기 초반 박에게 닥쳤던 어려움이 지금은 노모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은 오는 26일 홈에서 현재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9승에 도전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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