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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다승왕 향방 안개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다승왕의 향방이 짙은 안개속에 빠져들었다.

정치판에서 신한국당 대선후보 '7룡' 이 벌이고 있는 숨가쁜 경쟁보다 훨씬 뜨겁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중간계투 전문인 쌍방울 김현욱과 LG 차명석의 2파전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각팀 에이스들이 구위를 회복하면서 다승왕 경쟁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선두그룹은 9승을 기록중인 쌍방울 김현욱과 OB의 '빅' 김상진. OB 김상진은 쌍방울 김현욱이 후반기 들어 주춤한 사이 지난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둬 공동선두에 올랐다.

최대변수로 꼽히는 2위그룹에는 8승을 올린 해태의 '리틀' 김상진.한화 정민철.롯데 박지철등 3인방. 지난 5월 OB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한 정민철은 후반기 첫등판한 LG와의 경기에서 깔끔한 투구로 1승을 추가, 다승왕과 6년 연속 두자리승수 달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해태 김상진도 18일 OB전에서 시원스런 피칭으로 승리를 낚아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전반기에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잡은 박지철도 등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승왕 추격의 가시권에 있는 7승그룹에는 각팀 에이스이자 억대 연봉자들인 LG 김용수.해태 조계현.삼성 김상엽이 버티고 있다.

또 '다크호스' 로 지목되고 있는 해태 이대진도 포함돼 있어 누구도 절대 우세를 호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고연봉자인 LG 김용수는 한화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9회까지 완투해 가능성을 보였다.

'싸움닭' 조계현도 수원 현대전에서 전성기때의 피칭을 선보이며 다승왕을 엿보고 있다.

그래서 야구판은 본격적인 승수사냥에 나선 7월과 8월이 더욱 뜨꺼워지는가 보다.

광주 =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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