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5개은행 7백78억 적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한보,삼미등 거액 부도사태와 주식평가손실로 올 상반기중 10개 은행이 적자를 내은행권 전체의 집단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7년 상반기 일반은행의 수지상황' 에 따르면 25개일반은행은 7백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은행권 전체로 볼 때 95년 상반기 (7백26억원 적자) 이후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적자 전환은 한보.삼미등의 부도로 이자를 한푼도 못받는 거액 부실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이 2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은데다 주식매매익도 1백85억원의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한보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적자규모가 작년 상반기 3백46억원에서 3천5백65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은행별 적자규모를 보면 제일은행에 이어 서울 (1천3백9억원).충청, 경기 (각 2백54억원).대동 (94억원).충북 (82억원).제주 (42억원).동남 (39억원).강원 (33억원).전북 (31억원) 등의 순이다.

반면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 전년 동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동화은행과 평화은행은 올 상반기에 각각 42억원, 21억원의 흑자를 냈다.

흑자은행 가운데는 국민은행이 1천1백24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냈고 신한 (9백85억원).조흥 (7백5억원).상업 (4백28억원).외환 (4백17억원).한일 (3백28억원).하나은행 (3백1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은행들의 업무이익 (총이익 - 총경비) 도 2조2천6백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천9백37억원)에 비해 1.3% 줄어들었다.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은 2조2천4백65억원으로 31.3% 증가했으며. 유가증권평가충당금 적립액은 주식시장이 다소 회복돼 전년동기보다 71.8% 감소한 1천9백6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업무이익에서 주식매매익이나 자회사매각이익등 특별이익을 뺀 경상업무이익은 2조2천2백5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천5백77억원) 보다 3.1% 증가했다.

박장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