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엘리 마오 著 '무한,그리고 그 너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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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음악.문학.종교.천문학 전반에 걸친 '무한' 의 개념을 문화사적으로 접근한 교양서. '무한' 은 철학사를 포함한 문화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의 하나. 인간에게 좌절감, 혹은 새로운 도전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철학자들은 '무한한 분할가능성' 에 대해 논쟁해왔고 그들의 현대적 후예들인 오늘날의 물리학자들도 이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 책은 '무한' 에 대한 탐색은 결국 수학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수학적 개념 '무한' 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설명한다.

그리스인들의 '무한에 대한 공포' 로부터 르네상스의 무한 우주에 대한 찬양을 거쳐 마침내 무한의 심비감을 제거한 20세기초의 수학적 성취까지를 알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더욱이 수학과 예술의 관계를 천착해온 저자는 무한에 대한 수학적 설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풍부한 삽화와 사진, 그리고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통해 어떻게 문화적으로 재해석됐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이언스북스.전대호 옮김.3백70쪽.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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