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與괴문서 원본 만든 前청와대 행정관 김현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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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수성의 가계 특성' 이란 괴문서의 원본을 작성한 사람이 지금까지 의심을 받아온 이회창후보측이 아니라 김덕룡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김현민씨로 밝혀지면서 전당대회를 4일 앞둔 신한국당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련의 의혹과 관련한 시비로 코너에 몰리던 이회창 후보측은 "그것 봐라" 며 역공에 나서는가 하면, 이수성후보 진영과 날벼락을 맞은 김덕룡후보 진영은 당혹해하고 있다.

한 기자의 추적으로 자신의 소행임을 털어 놓았다는 김현민씨는 15일 본사기자에게 "문건을 박우병의원 비서관인 이병하씨에게 전달한 뒤로는 그것이 어떻게 재편집되고 의원회관에 배포됐는지 경위를 알지 못한다" 고 말했다.

- 김덕룡후보도 문건작성 사실을 아는가.

"모른다.

순전히 나 혼자서 한 것이다.

金후보에게 누를 끼치고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 - 이병하씨와는 어떤 사이인가.

"잘 아는 사이다.

" - 이수성.이회창후보 관련 문건을 작성한 뒤 어떻게 했는가.

"몇몇 인사들에게 보여주며 여론화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반응이 좋지않아 포기했다.

그러다가 이병하씨에게 넘겨줬다.

" 金씨는 94년초부터 1년6개월동안 공보처에 적을 두고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3월말부터 金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언론분석등의 일을 맡아 왔다.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한 그는 80년대 중반 서강대 출신인 이병하씨와 인천 운수노조에서 노동운동을 같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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