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비경 보고 해양스포츠…서귀포 새섬에 생태공원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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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 새섬 주변 해역에 수중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서귀포시는 한국경영분석연구원에 의뢰한 ‘수중생태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서귀포항 앞바다 새섬을 최적지로 선정, 수중생태공원<배치도>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한국경영분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새섬 앞 바다에 레스토랑·예식장·연회장과 관광객 대기시설, 선박·잠수함 접안시설 등을 갖춘 660㎡ 규모의 바지(barge)시설과 연결교량을 설치하도록 제안했다. 바지시설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형상화한다.

새섬 주변 바닷속에는 ▶도시의 빌딩숲▶용궁▶로마신전▶조각공원▶고대신전유적지 등 5개 테마로 나눠 포인트마다 테마별 인공구조물을 설치한다. 수중경관 포인트는 수심 10~20m에 각각 90~100㎡ 규모로 조성되며, 스쿠버다이빙 등 직접 체험과 해중 전망대, 잠수함 등을 통한 수중생태 관람 등 간접 체험을 유도하도록 만든다. 수중 결혼식과 수중 촬영 등의 체험은 물론 수중 걷기, 다이빙 등도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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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새섬이 서귀포항·천지연폭포 등과 인접지역인데다 수중경관이 좋아 수중생태공원 조성 최적지로 꼽았다. 또 수중생태공원을 조성할 경우 2015년에 17만 여명이 방문하는 등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경제성 분석결과 수중공원의 현재가치는 274억원으로, 7년이면 초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섬 주변 입지현황에 대해선 다양한 해조류와 연산호가 조성돼 있고, 갯돔·줄도화돔 등 다양한 어류를 관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새섬과 서귀포항을 잇는 산책교량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면 천지연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도 연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비는 수중경관 조성 70억원, 접안시설 33억원, 각종 선박구입 42억원 등 모두 14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서귀포시는 2011년까지 수중생태공원 조성을 끝낼 계획이다.

그러나 수중공원 조성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론도 나오고 있다.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생태공원은 환경적 측면을 우선 고려해야 하지만 연산호 보호대책 등이 원론적 수준이고, 공사로 우려되는 피해에 대한 저감대책이 미흡하다”며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기우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수중생태공원과 함께 스쿠버다이빙 체험센터와 해양보호구역 관리사업도 병행 추진, 환경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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