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왕이로소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왕기춘(21·용인대·사진)이 파리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했다.

왕기춘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73㎏급 경기에서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특히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다섯 차례 경기 가운데 네 경기를 한 판으로 장식하는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왕기춘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던 엘누르 마마들리(아제르바이잔)는 이번 대회에 불참해 설욕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왕기춘은 1회전과 2회전에서 이스마일 세르하트 캄부르(터키)와 마디 쿠르염바예프(카자흐스탄)를 잇따라 업어치기 한판으로 눕혔다. 3회전에서 만난 아와노 야스히로(일본) 역시 종료 34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되치기 한판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선 질 보놈(프랑스)을 상대로 유효 2개를 빼앗아 판정승을 거뒀던 왕기춘은 결승전에서 베이징 올림픽 66㎏급 동메달리스트 요르다니스 아렌시비아(쿠바)를 3분8초 만에 다리잡아 메치기 한판으로 눕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남자 60㎏급 최광현(한국체대)과 66㎏급 안정환(포항시청), 여자 52㎏급 김경옥(하이원)은 동메달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 남자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한용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