手足口病 무균성 뇌막염 저절로 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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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소아과마다 수족구병과 무균성 뇌막염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올여름도 예외없이 찾아온 이 두가지 질병은 모두 장 (腸)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 대개는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잘 낫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족구병 (手足口病) =수족구병이란 말 그대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열이 나면서 손.발.입에 발진이 생기는 질병. 여름과 가을철에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콕사키 바이러스. "수두 예방접종을 시켰는데도 열이 나면서 손발을 중심으로 물집이 생기고 잘 먹지도 않고 보챈다" 는 K군 (16개월) 엄마. 수족구병은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흔히 K군의 엄마처럼 수두라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많은 것이 사실. 수두는 늦겨울에서 초봄까지 주로 발생하고 물집도 몸통→어깨.얼굴→사지로 퍼져 나가는데 증상이 가라앉으면서 딱지가 생긴다.

반면 요즈음 한창 유행하는 수족구병은 입안에 4~8㎜가량의 궤양이, 손발에는 3~7㎜크기의 물집이 생기는데 주로 손바닥.발바닥 보다는 손등.발등에 더 많이 생기며 1주일 이내에 물집이 흡수된다.

종종 엉덩이에도 발진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물집이 생기지는 않는다.

치료는 열이 나면 해열제를 쓰는 등 아이의 불편한 증상을 덜어주는 대증요법 (對症療法) 이 전부. 청결에 유의하면서 1주일 정도 지나면 대개 저절로 낫는다.

◇무균성 뇌막염 = 무균성 뇌막염이란 뇌막에 세균 아닌 바이러스가 감염돼 나타나는 질병. 현재 전국에 유행하는 무균성 뇌막염 역시 주로 장바이러스중 하나인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증상은 열이 나고 뇌압이 올라감에 따라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내뿜듯이 토하는 것이 특징이다.

뇌막 자극으로 인해 뒷목이 뻣뻣해지기도 한다.

무균성 뇌막염으로 확인됐을 경우 대개는 1~2주가 지난후 별다른 후유증 없이 낫는다.

무균성 뇌막염의 확인은 환자의 증상과 척수액검사로써 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같은 증상이 세균성이나 결핵성 뇌막염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의사의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무균성 뇌막염은 특별한 치료방법 없이 저절로 나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뇌압이 높은 경우엔 이를 떨어뜨려주는 등의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드물지만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간혹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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