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러포즈의 순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한 번은 프러포즈를 위해 피아노를 연습했다는 남자의 얘기를 듣고, 규정을 어겨 가며 레스토랑 안에 피아노를 설치했다. 너무 초조해서 고백하지 못하는 남자를 위해선 그의 메시지를 대신 전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그에게서 들어본 성공하는 프러포즈의 비법은 이랬다.
먼저 꽃다발과 달콤한 와인, 프러포즈를 위해 표가 나는 특별 메뉴를 준비하라는 것. 여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레스토랑까지 데려오는 건 필수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비장의 카드를 꺼내야 한다. 바로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건네는 것. 이는 남자들이 가장 난색을 표하는 코스. 그래도 김 지배인은 끝까지 우겨서 하도록 만든다고 했다.
"남자들은 여자들도 쑥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들은 백이면 백 눈물을 보입니다.” 또 무릎을 꿇는 순간, 감동의 한마디가 중요하다. ‘사랑한다'‘결혼해 줘' 같은 말은 식상하다. 평소 앙금으로 남았던 일을 풀어주는 멘트를 준비해야 한다.
정작 그는 어떻게 프러포즈했느냐고 물었다. 답은 싱겁게도 없었단다. 하지만 이 때문에 프러포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결혼한 지 11년이 됐는데도 기념일마다 아내에게 핀잔을 듣습니다. 그래서 프러포즈를 문의하는 분들에게 저처럼 평생 후회하지 말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라고 충고합니다.”
이 멘트
뒤로 넘어간 그녀 … 무슨 말을 들었기에
프러포즈에선 감동의 말 한마디가 여자의 '예스!'를 이끌어낸다. 드라마·영화에 나온 명대사를 공부해보자. 단, 여자친구 유형에 맞게 준비해야 실패가 없다.
닭살형 “뭐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타고 있잖아요.”(드라마‘불새’) |“내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영화 ‘중경삼림’) |“가끔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올 때가 있어. 노래를 듣고 나선 들은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도 해. 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영화 ‘유 콜 잇 러브’)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명대사는 죽을 때까지 서영은이에요”(드라마 ‘온에어’) |“내 안에 너 있다.”(드라마 ‘파리의 연인’) | “저는 죽지 않습니다. 저는 죽지 않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죽지 않습니다.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 테니까요.”(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
시인형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버리는 건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가는 것인 줄은 몰랐어.”(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다음 날 내가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할게. 만약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구름이 검다'라고 말해줘.”(영화 ‘퐁네프의 연인’)
애걸형 “옆에 있어 줘. 떠나지 마. 나 혼자 두지 마.”(드라마 ‘궁’)| “어차피 살다 죽을 거면 은하랑 살다 죽을래.”(영화 ‘너는 내 운명’) |“세손으로 만나지 않았다. 임금이 아니라 한 남자로서 내 곁에 있어 달라.”(드라마 ‘이산’) |“나…마음에 담은 사람 아직 다 못 잊었는데…어쩌면 가슴에 담고 살지도 모르는데…그래도 나랑 갈래?”(드라마 ‘일지매’)
막무가내형 “나하고 그냥 살자. 뜸 들일 거 없어. 얘기하기 힘들면 편하게 고르면 돼. 1번. 예스라고 할 경우 당장 결혼한다. 2번. 노라고 할 경우 예스라고 하게 만들어서 당장 결혼한다. 3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당장 결혼한다. 골라.”(드라마 ‘파리의 연인’·사진) | “거절할 이유를 백 가지 댄다고 해도 내 대답은 전부 상관없다야. 넌 받아주기만 하면 돼. 받지 못하겠으면 맡아준다고 생각해.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너한테 맡겨둔 게 뭔지 제대로 봐줘.”(드라마 ‘쾌걸춘향’) | “네가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어. 넌 내 여자니까.”(드라마 ‘모래시계’) | “네가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지. 네 옆에 내가 있으면 되니까.”(드라마 ‘태왕사신기’) | “이 (술)잔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탤런트 정웅인이 띠동갑 여자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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