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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정서 끌어안기 힘쓰는 7龍 - 與 대구.경북 연설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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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수''TK자존심''대경인(大慶人)''조국 근대화'…. 9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7명의 경선후보들이 동원한 연설용어들이다.이 지역 1천3백여명의 대의원 표를 얻기위한 후보들의 경쟁은 이처럼 너나없이 TK정서를 끌어안는데서 출발했다.특히 합동연설회 네번째를 맞이해 후보들은 서로 다른 후보를 공격하는등 열기가 점점 고조되는 모습이었다.

…첫번째 등단한 이한동(李漢東)후보는 대뜸“보수안정 세력의 결집만이 대선 승리를 담보한다”며“대구.경북은 보수안정 세력의 메카이자 영남정권의 요람”이라고 말했다.

李후보는“朴전대통령과 얼굴이 닮았느니,단순히 지역출신이라고 지지해선 안된다”며 이인제(李仁濟).이수성(李壽成) 두 후보를 겨냥하자 두 후보는 겸연쩍게 웃는 모습. 박찬종(朴燦鍾)후보는 경륜과 검증의 대통령론을 강조한뒤“경부고속철도와 위천공단 갈등등의 문제를 임기중에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역설. 朴후보는 또“최고권력을 노리는 사람은 긴 세월을 두고 검증받고 노력하며,희생하며 눈물의 빵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해 은근히 영입파 후보들을 겨냥. 이수성후보는“그동안 담담하게 연설을 해왔으나 아무래도 고향엘 오니 조금 조급해지려 한다”며“대통합의 정치”를 역설. 그는“TK는 지역도,사람도 아닌 정신”이라며“대구.경북의 자존심은 의로운 길로 가는 선비정신”이라고 거듭 강조. 최병렬(崔秉烈)후보는“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매도하거나 전직대통령의 공과를 따지지 않은채 무조건 죄악시하는 풍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구.경북의 반YS감정을 의식. 김덕룡(金德龍)후보는“저는 서(西)에서 태어나 동(東)에서 정치신의를 지켰다”며“진정한 대구.경북의 정서란 고향찾기만 하는 작고 편협한 정서가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 이날따라 다른 후보들의 공격표적이 된 이인제후보는“세계는 40대 젊은 지도자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며 40대 지도자론으로 반격. 李후보는“국민을 하늘처럼 생각하는 일꾼대통령,세일즈맨 대통령이 되겠다”며“달구벌을 달리는 화랑도 정신을 되살려 조국근대화 주체세력과 함께 제2한강의 기적을 이루자”고 역설. 마지막으로 나선 이회창(李會昌)후보는 공격목표를 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두 야당총재로 돌림으로써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李후보는“김대중씨는 마지막으로 대권을 잡아보겠다고 오래전부터 선거운동을 하고있고,김종필씨는 뭐가 뭔지 모를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정권재창출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 대구=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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