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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점이 955점으로? 토익 '뻥튀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어 삭제 조치했습니다. >

필리핀에 가서 토익시험을 보면 고득점을 보장하겠다는 유학원에 속아 위조된 성적표를 받고 로스쿨 등에 지원했던 이들이 형사처벌됐다.

5일 검찰에 따르면 필리핀 유학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했던 김모(여)씨는 최근 홈페이지에 "필리핀에서 토익시험을 보면 원하는 성적을 보장하겠다"고 홍보해 응시자들을 모집했다. 김씨는 응시료로 각각 70만 원에서 320만 원까지 받았다. 응시자들은 5~7명씩 조를 짜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필리핀 ETS가 주관하는 토익 시험을 보고 왔고 김 씨를 통해 성적표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성적 보장의 약속은 거짓말이었다. 김 씨는 자신의 집에서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토익 성적표를 위조했고 친구 신모 씨도 김 씨를 도와 포털 사이트에서 'ETS' 로고를 검색해 위조 성적표에 붙여줬다.

김 씨가 위조한 토익 성적표는 모두 14장. 최모 씨는 실제 점수가 140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955점짜리 성적표를 받아 고려대와 이화여대 로스쿨에 지원했다. 225점밖에 받지 못했지만 665점짜리 성적표를 받아 회사에 제출한 이도 있었다. 14명 중 8명이 실제 점수가 500점을 넘지 못했지만 800~900점대로 '뻥튀기'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이들 14명 중 12명을 위조 사문서 행사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200만~500만 원의 벌금에 약식기소했다.

이들 대부분은 검찰 조사에서 "위조 성적표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이 중 로스쿨에 지원한 6명을 포함해 카투사, 대학원에 지원한 10여 명은 모두 전형 과정에서 성적표가 위조된 것이 발각돼 탈락 처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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