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 작명, 중매까지 … 구청서 별별 서비스 다 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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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단칸방에서 홀로 사는 현대현(76) 할머니는 3일 오후 주민센터를 찾았다. 혈압과 혈당이 정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 할머니는 “고혈압인 줄 모르고 살았는데 간호사가 직접 집까지 찾아와 보살펴준 것이 계기가 돼 수시로 주민센터를 찾아 건강을 챙긴다”고 말했다.

구로구의 17개 주민센터마다 한 명씩 배치된 간호사들은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찾아가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주민센터를 찾아오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혈압과 혈당 수치를 재 주고 치료가 필요하면 관내 18개 병원과 연결한다. 주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주민센터의 간호사는 환자가 처방대로 약을 잘 먹는지 전화로 체크한다.

송파구 장지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홍예은(10)양은 지난해 학교의 방과후 교실에서 영어 수업을 들었다. 놀이 위주로 하루 한 시간씩 영어를 배운 뒤 읽고 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홍양의 어머니 박선영(38)씨는 “처음엔 공짜니까 시켜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젠 학원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교육비는 송파구가 부담한다. 송파구는 지난해 초·중학생 4783명에 이어 올해 19개교에서 무료 영어 수업을 실시한다.

서울의 구청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서초구는 인터넷 카페에 ‘결혼 중매 상담코너’를 운영한다. 상담실에서 1대1 상담 후 이상형·조건을 맞춰 배우자감을 소개해 준다. 오케이 민원센터 이동우 과장은 “바쁜 직장인들에게 시간과 비용 부담 없이 배필을 만나게 해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신생아 작명 코너에선 성명학자인 구청 직원이 무료로 이름을 지어준다.

동대문구는 ‘오감 발달 이큐 키움 교실’을 3월부터 운영한다. 7개월 미만 영·유아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 마사지와 음악 교실이다. 관악구는 중앙대병원과 연계해 노인과 저소득계층 주민들의 피부과·정형외과 질환을 진찰한다. 증세가 심한 사람은 1년에 10명까지 무료로 수술해 준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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