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 감시카메라 설치해 쓰레기 무단투기 22건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대전중구청이 5백여만원을 들여 설치한 몰래카메라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는데'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제 실시 이후 밤늦게 쓰레기를 몰래 갖다버리는 비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고민해 오던 중구청은 지난 5월30일 선화1동 영렬탑주차장에 폐쇄회로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한데 이어 11곳의 상습투기지역으로 수시로 옮겨가며 운영중이다.

쓰레기 배출시간이 아닌 야간에 사람이 나타나면 구석에 숨겨진 카메라가 자동으로 작동되면서 사람의 모든 동작이 찍힌다.해당 동사무소측은 수시로 주민과 통.반장 입회 아래 카메라가 찍은 필름에 대한 시사회를 가지면서 범인(?)을 색출하게 된다.

이 카메라는 지난 4일까지 불과 한달여만에 22건을 적발하는 큰 공을 세웠다.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7건에 대해서는 각각 10만원씩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희미한 가로등불 정도의 밝기인 0.8룩스 이상의 조명도만 있으면 정확하게 촬영되는 카메라에는 온갖 장면이 나타난다.술에 취해 쓰레기 봉투위에 오줌을 누는 아저씨,자동차에서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심야데이트족도 빠짐없이 촬영하는 카메라 덕분에 시사회에 참석한 부녀자들은 때때로 얼굴이 홍당무가 되기도 한다.

중구청관계자는“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설치한 카메라가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측면이 없진 않지만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며“오는 9월까지 5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