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예매순위 (영화진흥위원회)
1. 세븐 파운즈
2. 마린보이
3.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4. 키친
5. 워낭소리
이번주 개봉작
마린보이
감독: 윤종석 출연: 김강우· 박시연
몸 속에 마약을 숨겨 바다를 건너는 운반책 마린보이를 소재로 한 스릴러. 단선적인 플롯과 전형적인 캐릭터가 ‘만만하거나 혹은 밋밋하거나’.
낮술
감독: 노영석 출연: 송삼동·이란희·김강희
본의 아니게 홀로 강원도 여행을 하게 된 실연남의 좌충우돌 로드무비. 노영석 감독이 1인7역을 감수하며 연애·술·영화·여행의 아우라를 뒤쫓는 ‘키치 세대’를 포복절도하게 포착했다.
타이드랜드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조델 퍼랜드·자넷 맥티어
11세 소녀 질라이자 로즈가 ‘검은 옷의 마녀’와 그 동생을 만나며 겪는 신비로운 모험담. 할리우드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로 꼽히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실험 정신과 영상미를 확인할 수 있다.
키친
감독: 홍지영 출연: 신민아·주지훈·김태우
한 지붕 아래 한 여자와 두 남자라면 ‘아내가 결혼했다’인데, 이를 상큼발랄 판타지로 요리했다. 어여쁜 배우들의 삼각 러브스토리가 오감을 즐겁게 하는 영상과 음악 위에 차려진다.
이번주 추천작
마지막 30분 … 퍼즐을 맞춰라
세븐 파운즈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출연: 윌 스미스·로자리오 도슨
“자살 기도가 있었다”는 벤 토마스(윌 스미스)의 첫 마디에서 불미스러운 비극을 짐작하지 못한다면, 앞 못 보는 전화상담원에게 윽박지르고 제풀에 괴로워하는 모습에서 어긋난 미스터리에 빨려 들지 못한다면, 병약한 노인과 심장병 처녀, 학대 받는 여인 주변을 서성대며 손을 뻗는 모습에서 탈속을 꾀하는 구도자를 연상하지 못한다면, 123분의 러닝 타임 중 절반 이상 지루해할지 모른다. 믿을 것은 웃다가 우는 듯한 윌 스미스의 기이한 표정뿐. 마지막 30분을 남기고 맞춰지는 퍼즐 속에 ‘세븐 파운즈’의 의미에 공감한다면, 선택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
‘행복을 찾아서’의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과 다시 손 잡은 이 작품에서 윌 스미스는 ‘천의 얼굴’에 걸맞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비인간성의 은유로 쓰였던 1파운드의 살덩이는 이 영화에서 도덕적 채무감과 고귀한 인간성의 상징으로 되살아온다. 속죄의 방법론은 충분히 충격적이지만, 공감을 자아내기엔 극단적이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