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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국민적.反시대적 행태 비난 - 政發協 지역주의론에 대한 野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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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민주계의 이수성(李壽成)후보 지지파문에 야권은 헷갈리고 있다.서청원(徐淸源)의원의 정발협 간사장직 사퇴를 보는 시각과 전망이 제각각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이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견해가 그중 우세하다.“더이상 고집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이미 金대통령의 의중은 전달됐다고 보고(徐의원이) 발을 빼는 것”이라는 반대시각도 만만찮다.“金대통령이 누구냐.한번 터진 이상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라는 얘기다.

어쨌거나 李고문에 대한 5일밤 민주계 핵심들의 첫 지지표명을 '金대통령 의중 전달'로 보는데는 이견(異見)이 없다.특히 국민회의쪽은 그같은 金대통령의 의도에 대해“영-호남 지역대결 부활 시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정발협이 이번에도 지역주의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특정후보를 지지했다”며“반국민적.반역사적.반시대적 행태”라고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지역주의를 입에 올리는 자는 초기부터 싹을 자를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鄭대변인은 金대통령을 겨냥해“경선은 물론 대선에도 편파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라고 몰아세웠다.

박지원(朴智元)정치특보는“金대통령이 또다시 역사에 오명을 남길 일에 손을 담갔다”며 독설을 퍼부었다.“선거를 지역대결로 모는 것은 권투경기에서 귀를 물어뜯는 것처럼 더러운 작전”이라며 얼마전 권투선수 타이슨이 세계헤비급타이틀전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소동에 비유했다.

정균환(鄭均桓)의원은“어떤 경우에도 지역분열은 파멸”이라며 “통일을 앞두고 얼마나 불행한 결과가 올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자민련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충청권출신 다수 의원들은“꼭 지역구도로 봐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했다.충남에 연고를 둔 이회창(李會昌)고문을 경계하고,친(親)JP 성향의 이수성고문을 반기는 분위기가 묻어 나왔다.

그러나 이지역 출신의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은“金대통령의 마음이 이수성후보에 쏠렸다면 지역구도로 모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과거 악습 재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TK출신의 박철언(朴哲彦)부총재도“지역대결이란 용어를 이번에는 완전히 끝장내야 한다”며 “그같은 기도가 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뼈있는 말들을 던지며 신한국당 내분이 가져올 득실계산에도 분주한 야권 모습이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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