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통화료·할인시간대 제각각…내게 딱 맞는 요금제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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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주부 이현숙(38·서울송파구잠실동)씨는 최근 초등학생 아들에게 새 휴대전화를 개통해주려다 진땀을 흘렸다. 이동전화 서비스 요금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심지어 같은 이동전화회사의 요금상품들도 서로 할인 시간대가 달랐다”며 “꼼꼼히 확인하고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10일 발표한 '이동전화 요금제 현황' 조사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 3개사의 요금제는 19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요금체계에 대해 잘 아는 소비자들은 드물다. 이동전화회사들이 정보 제공 노력을 소홀히 했고,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을 안 하기 때문이다.

소보원이 요금 현황 조사와 함께 서울지역 이동전화 가입자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동전화 가입 때 요금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응답자가 32.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40.8%에 이르는 소비자들이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할 때 요금 기준 등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자료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이용 중인 요금제에 대한 인지도 역시 매우 낮아 자신이 가입한 요금제를 모르거나 잘못 아는 경우가 43.1%였다. 또 자신이 사용하는 요금제의 ▶할인시간대▶무료통화제공시간 등을 알면서 이를 의식하고 통화한다는 소비자는 20%도 되지 않았다.

현재 정보통신부(www. mic. go. kr)나 각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이동전화 최적 요금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거나(66.8%), 알지만 사용해 본 적이 없다(24.0%)는 응답이 90.8%에 달했다. 실제 최적요금 프로그램으로 조회한 뒤 요금제를 바꿨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소보원 상품조사팀 최용진 팀장은 "이동전화 가입 때 ▶어떤 요금제에 가입하는지▶그 요금제의 무료통화 제공시간이 얼마큼인지▶할인시간대가 언제인지 등 기본적인 사항은 꼭 알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팀장은 "자신이 가입 중인 요금제와 통화패턴을 파악해 최적 요금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적정 요금제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전화 요금제 현황 조사 결과, '청소년전용 요금제'는 문자 이용료가 20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지만 음성통화료는 30원 이상으로 다른 요금보다 오히려 비싼 편이었다.

최지영 기자

*** 알뜰 통화 10계명

① 통화는 평일보다 휴일에
-요금제에 따라 휴일이 최고 50% 저렴

② 할인시간대 통화
-SKT나 LGT 가입자는 밤 9시 이후, KTF 가입자는 정오 전에 통화

③ 그룹 요금제 활용
-자주 통화하는 사람들은 같은 회사의 그룹 요금제로
-문자.음성 통화료 할인혜택

④ 원래 요금의 목적에 맞게 사용

⑤ 자동이체로 요금 납부(1% 할인)
-월 3만원 쓰는 소비자는 문자 10번, 음성통화 2분30초 무료

⑥ 같은 회사 상품 오래 이용하는 것이 유리
-장기 할인율 3년 기준 SKT 7%, KTF 15%.

⑦ 마일리지 점수 적극 활용
-마일리지로 통화료.부가서비스 사용료 등 결제가능.

⑧ 회사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⑨ 요금 명세서 꼼꼼히 확인
-신청한 적 없는 부가서비스 청구 막을 수 있다

⑩ 가입전 최적 요금 조회
-정통부와 각 이동통신회사 홈페이지의 '최적 요금 프로그램 활용
-언제 누구한테 자주 거는지 자신의 통화패턴 파악해 조회

자료=한국소비자보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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