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파이팅>의정부시청 직원 '자율감시' 맹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시청주변의 바가지요금은 우리가 잡습니다.” 의정부시청에 근무하는 6백명의 공무원들은 모두 물가감시요원이다.이들의 활동무대는 시청앞 시민로 주변 의정부2동 신가지내 음식점.이발소.목욕탕.중국집등. 이들은 설렁탕 3천5백원.냉면 3천5백원.갈비탕 4천원.다방커피 1잔 1천2백원.이용료 7천원등 49가지나 되는 서비스요금 행정지도 요금표를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닌다.

이들은 업소주인들에게 셀프서비스를 통한 원가절감등으로 가격안정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가 하면 주민들에게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터무니없이 요금이 비싼 업소는 이용하지말 것을 홍보한다.

이들은 바가지업소를 발견 즉시 지역경제과로 연락,지역경제과에서는 10일마다 한번씩 부당인상업소 자료를 만들어 전직원을 통해 이용안하기운동을 벌인다.

이같이 시청공무원들이 물가감시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시민로 일대 관공서.공공기관과 연대해'시민로물가안정직장협의회(회장 金得圭.57.의정부시 사회산업국장)'를 구성하면서부터.소방서.수협중앙회.한국통신.한진도시가스등 모두 23개기관에 회원수만 1천7백73명. 협의회는 분기별로 한차례씩 모여 부당요금업소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용안하기운동 대상업소를 정한다.

金회장은“서비스물가 관리는 관청의 행정지도와 함께 시민 물가감시활동이 병행될 때 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앞으로 음식재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산지까지 소개해주는 등 업소측에도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운동이 시작된뒤 지난해까지만 해도 2백여개 업소중 매월 10~20여개 업소가 과다인상업소로 조사됐으나 올들어서는 위반 업소수가 매월 1~2개업소로 줄어드는 뚜렸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이 결과 의정부시 일대의 서비스가격 인상률은 올들어 6월말 현재 0.1%를 기록,전국 자치단체중 최저인상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사진설명>

의정부시청 공무원들이 시청주변 한 음식점에서 자율적인 물가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