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이후 수능개선안, 수험생 부담줄이기 역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교육부의'99학년도 이후 수능 시행방안'은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영역.배점등 기본틀은 유지하면서도 시험과목을 줄이고 수리탐구Ⅱ에서 선택과목제를 도입하는등 수험생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표준점수제가 처음 도입돼 수험생이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불이익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교육부는 교육개혁위원회가 제시했던 수능 유효기간 연장문제에 대해선 재수생 증가를 우려,당분간은 현재와 같이'당해연도 입시까지'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출제 범위.배점=99,2000학년도 수능에서는 그러나 수리탐구Ⅰ과 수리탐구Ⅱ의 출제과목이 크게 줄어든다.

언어(국어)영역은 국어교과 뿐만 아니라 인문.자연.사회.예술등 모든 영역에서 출제된다.

수리탐구Ⅰ의 경우 현재는 인문.예체능계는 일반수학과 수학Ⅰ을 출제범위로 하고 있지만 99,2000학년도 수능에서는 인문계와 예체능계를 구분해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예체능계는 공통수학에서만 출제한다.

수험생 부담이 가장 줄어든 영역은 수리탐구Ⅱ다.

현재 수리탐구Ⅱ는 계열 구분없이 대부분 과목을 출제범위로 정하고 있지만 99,2000학년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제가 도입돼 모든 과목에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자연계 과학탐구의 경우 현재는 과학Ⅰ.과학Ⅱ.물리.화학에서 출제하고 있지만 99,2000학년도 입시에서는 공통과학(필수)에다 물리Ⅱ등 4개 과목중 한과목만 선택,응시하면 된다.

외국어영역은 공통영어에서 출제되며 제2외국어 선택과목제는 수험생에게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기 위해 2001학년도 수능부터 도입한다.

◇난이도=응시자의 상위 50% 이상의 평균점수가 만점의 50~60%가 되도록 출제한다.

특히 97학년 수능에서 수리탐구Ⅰ과 수리탐구Ⅱ가 어려워 과외를 부추긴다는 여론에 따라 두 영역의 난이도를 98학년도부터 낮춘다.

교육부 장오현(張五鉉)고등교육실장은 이와 관련,“98학년 수능부터 수리탐구Ⅱ의 시험시간을 10분 연장하며 난이도도 완화한다”고 밝혔다.

◇성적통지표 표기방식 변경=성적통지표에는 원점수와 백분위,표준점수가 표기돼 대학이 자율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특히 표준점수제가 도입되면 선택과목과 영역간 난이도 차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입학전형 방법이 개선될 전망이다.

◇2005학년도 이후 수능=2002학년도부터 고교에서 7차 교육과정이 도입돼 수준별.과목선택제가 본격 시행되면 현재의 정형화된 수능방식으로는 수능을 치를 수 없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미국과 같이 일반능력시험(SATⅠ)과 세부과목별 학력고사(SATⅡ)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제은행 도입=교육부는 우선 올해부터 수능시험의 문제은행식 출제를 위한 사전준비및 시범운영에 들어가며 내년에 교육과정평가원이 설립되면 본격적으로 문제은행 준비를 할 계획이다. ◇표준점수제=표준점수(T점수)는 수험생이 수능영역별 평균점수보다 얼마나 높고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다.교육부는 평균이 50이고 표준편차가 10인 분포를 기본틀로 정해'〈(원점수-평균점수)÷표준편차〉×10+50'공식으로 영역별 표준점수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가 이같이 복잡한 표준점수를 도입키로 한 것은 원점수.백분위만으로는 같은 점수라도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학생실력을 정확히 파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떤 학생이 수리탐구Ⅰ 50점,영어성적 55점을 받았다면 외견상 비슷한 성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만약 수리탐구Ⅰ의 평균이 65점,표준편차가 8점이고 영어 평균이 52점,평균이 12점이라면 이 학생의 수리탐구Ⅰ 표준점수는 31.25점,영어 표준점수는 52.5점이 된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