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관중수 급감 - 좌석의 4분의 1도 안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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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제대회에서 한국축구의 참패가 잇따르면서 국내 프로축구의 관중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프로축구 경기의 총 관중수는 4일 현재 67만7천9백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만1백66명보다 26만2천2백47명(27.9%)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평균관중수는 올해가 7천61명으로 지난해의 1만2천7백4명보다 거의 절반수준인 44%나 감소했다.

지난해는 같은 기간중 74경기를 치른데 반해 올해는 96경기를 가졌는데도 총관중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보통 3만석을 갖추고 있는 각 경기장의 관중석을 4분의 1도 못채우고 경기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말 아시아선수권과 지난달 세계청소년대회의 참패 ▶스타플레이어의 부재 ▶방송사의 TV중계외면 ▶골이 잘나지 않는 맥빠진 경기가 많은 점등을 관중감소이유로 보고 있다. 특히 '쿠칭 쇼크'로 불리는 세계청소년대회(말레이시아 쿠칭)이후 관중감소추세는 더욱 가파르다.이 대회 이후 지금까지 벌어진 9경기에 몰린 관중은 모두 5만5천4백20명.경기당 평균 6천1백57명으로 올해 전체평균보다 1천5백명가량 더 줄었다.

특히 올해는 스타플레이어도 없고 각팀이 이기기 보다는 지지않겠다는 작전으로 재미없는 경기를 펼쳐 관중감소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각광받았던 용병 라데(전 포항)와 고정운(전 일화).홍명보(전 포항)등 정상급 선수들이 차례로 일본 무대로 진출하면서 몇명 안되는 스타마저 그라운드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또 정규리그인 라피도컵 35경기 가운데 단 1골도 터지지 않은 0-0경기가 7게임이나 되고 평균득점도 2.14골로 지난해 평균 득점(3.11골)을 크게 밑도는등 지루한 경기가 팬외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밖에 TV방송사들이 중계권료문제로 TV중계를 거의 외면하고 있는 점도 축구붐 하락에 일조를 하고 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이달중 12명으로 구성되는 중장기축구발전 5개년계획위원회를 구성,위기에 처한 프로축구회생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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