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민주系서 이인제지사 지지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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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회원

일부가 5일 이후 경선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물론 정발협의 깃발을 내걸고 집단적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아니다.

형식적으론 자유의사에 따른 개별행동이다.

5일의 합동연설회 직후 곧바로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지지대상은 이수성(李壽成).이인제(李仁濟)후보로 압축됐다.

회동할 정발협 회원은 민주계내지 그 방계 그룹 6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세가 불리한 쪽의 지지파가 기피하게 되면 대폭 줄어들 수도 있다.정발협의 서석재(徐錫宰)공동의장과 서청원(徐淸源)의원등 간부 14명은 3일 63빌딩에 모여 난상토론 끝에 5일 회동 방침을 정했다.다만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대해선 두 李후보의 지지파가 맞서

일단 5일 유세를 지켜본뒤 결정키로 했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경기지사인 이인제후보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지적이다.5일 있을 첫 합동연설회가 李지사의 지지기반인 경기도에서 열리는등의 이유에서다.

반면 영남 출신인 이수성후보는 경기도에

지지세력을 완전히 착근(着根)시키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李지사는 TV토론 이후 국민과 대의원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하지만 이수성후보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완만한 상승세에 있다.이에따라 정발협 내에서도 李지사 지지파가 급속히 불어나는게 사실이다.

이수성후보를 지지하던 최형우(崔炯佑)고문계에서도 李지사쪽으로 눈을 돌린 사람들이 생겨났다.불과 한달전만해도 이수성후보 대세론이 주류를 이뤘던 정발협이었다.

이런 저런 정황으로 미루어 李지사가 정발협 회원들의 집단지지를 얻어낼 가능성이 큰듯 하지만 이수성후보측의'수성(守城)'노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이수성후보측에서 내세우는 것은 '본선 필승 후보론'이다.호남 출신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를 꺾을 여권 후보는 영남 출신인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계'골수'들이 회동한 3일 오후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최형우.김명윤(金命潤).서청원.강삼재(姜三載).김길환(金佶煥).김정수(金正秀).김운환.홍인길(洪仁吉).정재문(鄭在文).김기재(金杞載).김형오(金炯旿)의원등 민주계 핵심의원 12명의 보좌관.비서관들의 모임에선 李지사가 낫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우연인지,'주인'의 내락을 받은 행동인지는 불확실하다.점입가경(漸入佳境)의 신한국당 경선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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