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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내일 밤 바레인과 평가전

중앙일보

입력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이란 원정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바레인전(오후 11시 20분)을 통해 실전모드로 돌입한다. 1일 시리아와 평가전(1-1무)은 중동원정을 시작하는 점검 차원이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시리아전에 선수단 20명 중 골키퍼 2명, 부상자 1명을 제외한 17명을 골고루 기용했다. 전반전에는 최근 잘 쓰지 않던 전형(3-4-3 포메이션)을 시험하는 등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현지도착 3일 만에 치른 경기였던 탓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 내용도 기대 이하였다.

시리아전을 통해 몸을 푼 대표팀은 아직 합류하지 않은 박지성(맨유),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모나코), 오범석(사마라) 등 일부 해외파를 뺀 정예멤버를 바레인전에 투입해 이란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허정무 감독은 "바레인전은 이란전을 일주일 앞두고 치르는 평가전이다. 컨디션 주기 상 이란전에 뛸 선수를 주로 내세울 것"이라며 "주전들 대부분을 70분 이상 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시리아전에 빠졌던 이청용(서울)은 바레인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치른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이청용은 설 연휴동안 푹 쉬었다. 두바이에 도착한 뒤에도 재활에 매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재 점프나 턴을 해도 통증이 없다. 이청용의 복귀는 대표팀 공격라인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무리가 안된다면 이청용이 실전감각을 익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던 시리아전에서는 한국축구의 강점인 측면공략이 부진했다. 김대길 KBS N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는 측면이 살아나야 전체적으로 신이 난다. 스피드 있고 창조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이청용의 가세로 공격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89위인 바레인은 월드컵 최종예선 1조에서 1무2패로 4위에 머물러 있다. 전력이 들쭉날쭉하지만 지난해 월드컵 3차예선에서 일본을 꺾을 정도로 기술과 스피드는 수준급이다. 특히 바레인의 사령탑 밀란 마찰라(체코) 감독은 2003년 아시안컵 예선 때 오만을 이끌고 한국을 3-1로 꺾은 '오만 쇼크'의 주인공이다. 2007년 아시안컵 본선 때는 바레인을 지휘하며 한국을 2-1로 재차 이겨 '한국 킬러'란 별명을 얻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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