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사업장들 임금협상 순조롭게 진행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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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호남지역 사업장들의 임금협상이 어느해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특히 지난해 파업등으로 분규가 극심했던 사업장이 앞장서 노사 협력의 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전남.전북지역에서 올들어 각 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쟁의행위신고)된 건수는 2일 현재 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임금 인상률은 통상 임금 기준 4.6%로 지난해 인상률(8.9%)의 절반 수준이다.주요사업장의 임금협상과정을 알아본다.

◇금호타이어=노사 양측은 기본급 5.6% 인상과 특별상여금 20만원 지급 방안에 대해 지난달 30일 잠정 합의했다.당초 노조는 기본급 12.6%를,회사측은 소비자물가상승률 수준의 4.7% 인상안을 내놨다.회사측은 이번 협상에서 지난 94년 노조 파업이래 임금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해고자 8명의 복직을 약속했다.노조는 경영난을 감안,동종사 인상률 수준을 받아들였다.

◇한라중공업=올 임금 협상을 시작하면서 노사는'무쟁의 노사화합선언'을 해 주목을 받고있다.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결렬로 14일간의 파업을 벌여 민주노총 산하 노조중에서도 강성노조로 꼽혀왔다.

신철원 노조부위원장은“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회사의 자금난이 가중돼 노조도 고통 분담차원에서 무쟁의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자동차=노조는 2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올 임금 협상을 회사측에 일임키로 최종 결정했다.조합원 5천2백84명으로 호남지역 최대 사업장인 이 회사 노조는 이날 5천14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가,78.3%의 찬성률로 이같이 결정했다.노조는 당초 기본급 9.7%와 본인수당 5천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원들 사이에 최근 회사의 자금난이 알려지면서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난달 27일 3차 노사협상에서 무교섭안이 전격 합의됐다.

◇삼양사=조합원 1천1백여명을 둔 이 회사노조는 지난 4월초 조합원투표를 거쳐 올 임금협상을 사측에 백지위임키로 해 실질적으로 임금을 동결한 채 단체교섭을 마쳤다. 광주=천창환.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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