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첫공판 앞둔 옥중의 김현철씨 무더위에 건강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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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는 7일 첫공판을 앞둔 김현철(金賢哲)씨가 더위.부상.좌절감등 3중고(重苦)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변호인인 여상규(余相奎)변호사에 따르면 현철씨를 괴롭히는 최대의 복병은 무더위.한평 남짓한 독방이 통풍이 제대로 안돼 한낮에는 40도까지 올라간다는 것. 또 한때 식기를 말끔히 비우며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던 현철씨는 최근 더위 때문인지 식욕을 잃은데다 배탈이 잦아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2주전에는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가는 증상 때문에 엄지발톱 제거수술을 했으며 아직도 붕대를 감고 있는 상태여서 보석 신청을 권했지만 현철씨는“젊은데 쓰러지기야 하겠느냐”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여름 들어서는 사동옆 마당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던 유일한 운동도 포기한채 하루종일 독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으며 소일하고 있다.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해진 성경을 하루 3시간 이상 정독하고 있으며 신문은 가급적 보지않는 대신 틈틈이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한다는게 구치소 관계자의 전언. 한편 현철씨는 구속 직후“억울하다”고 분노를 터뜨렸던 심정은 많이 가라앉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좌절감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변호인을 제외하고는 면회객도 눈에 띄게 줄자 가끔씩 “섭섭하다”며 소외감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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