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에게 배우는 비즈니스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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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 위기의 여파로 실물 경제가 극도로 위축되고, 사상 최악의 실업난이 눈앞에 닥친 가운데 창업의 구체적인 노하우를 자세히 소개해 놓은 책이 출간됐다. ‘예스위캔’에서 펴낸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가 그것이다. 이 책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짜내고, 회사를 창업하고 성장시켜 큰 돈을 벌기까지의 전 과정을 마치 중계방송하듯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에는 업종과 비즈니스 형태가 제각각인 38명의 백만장자들이 등장해 자신만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털어놓고 있다. 소개된 업종은 신제품 발명, 인터넷 비즈니스, 전통 제조업, 서비스업, 식품업, 엔터테인먼트 등 모두 6개 분야이며, 각 분야마다 5~8개의 사례가 소개돼 있다. 예컨대 백사장에 광고를 찍어 파는 ‘봉이 김선달’, 전통과 첨단기술의 절묘한 만남 인터넷 골동품상,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애완동물용 건강식, 뒷모습이 날씬해 보이는 요술 브래지어 새시백스, 미생물을 연구하다 찾아낸 구슬아이스크림의 비밀 등의 사례도 등장한다.

백만장자들이 성공하기까지 겪었던 과정과 비즈니스 노하우도 저마다 다르다. 어떤 분명한 성공의 원칙 같은 것은 이 책에는 없다. 반듯하게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단 시작부터 한 뒤 신용카드를 돌려막아가며 성공한 사람도 있고, 제품 주문부터 받고 생산 시스템은 나중에 허겁지겁 갖춘 사람도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살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열심히 몸으로 때우는 것만으로 일어선 사람도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번듯한 사업가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이란 점이다. 잇따른 사업 실패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가장, 이혼하고 암에 걸려 삶의 의욕을 읽었던 주부,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던 대학생 등이 이들의 사업 시작 전 위상이었다.
11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당시 국내에서도 수많은 샐러리맨들이 직장에서 밀려나 창업 전선에 나섰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적지 않다. 2009년 역시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창업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는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에 등장하는 38명의 주인공이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도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제품을 믿어야 한다. 나는 그냥 재미삼아 이 사업을 벌이지는 않았다.(어맨다 케네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언제 그것을 원하는가, 왜 그것을 원하는가, 구체적 행동계획을 포함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죽 적어보라.(대니얼 드루빈)”처럼 굳은 의지와 용기를 강조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스승이 필수적이다. 문제가 있을 때 의논할 수 있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재산이다.(덕 캐닝)”는 말처럼 멘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도 있다. 또한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자연식을 만들었다는 말에 유통상들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그 바람에 가게에 직접 납품하는 사업 모델이 탄생했다.”(앤디 브라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춰 성공한 이들도 있다.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의 또다른 특징은 풍부한 참고자료다. 백만장자들의 성공사례 말미에는 당사자가 비즈니스에 활용했던 각종 자료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의 홈페이지 주소는 물론, 관련 단체나 협회는 어떤 곳이 있는지, 사업상 가봐야 할 곳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전시회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지, 부품이나 장비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비즈니스 노하우는 어디서 얻었는지 등에 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주소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단계별로 소개하는 경제 전문잡지 <밀리어네어 블루프린트(millionaire blueprint)>에 소개된 내용을 확대 보완해 출간한 책이다. 공동 저자 세 사람은 <밀리어네어 블루프린트(millionaire blueprint)>의 제작 및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일가족이다. 아버지 톰 스핑크스(2007년 사망)가 잡지를 창간했고, 이후 두 딸 킴벌리 스핑크스 벌슨과 린지 스핑크스 셰퍼드도 참여했다. 창업자의 맏딸인 킴벌리 스핑크스 벌슨은 <밀리어네어 블루프린트(millionaire blueprint)>의 사장 겸 편집장이며, 막내딸 린지 스핑크스 셰퍼드는 부사장이다.

공동 저자인 킴벌리 스핑크스 벌슨은 서문에서 “책방 서가에 꽂혀있는 수많은 비즈니스 잡지 어디를 봐도 사업에 관한 디테일은 없다. 제대로 된 질문도 없고 알맹이도 없다”며 “독자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을 찾아가 그들이 자신의 사업을 어떻게 성장시켰으며, 어떻게 성공했는지 물어봤다. 이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성공한 이들이 가르침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랐다.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하는 이 단순한 행위가 수천명의 인생을 바꿨다.”고 밝혔다.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를 번역한 박덕건 씨는 역자 후기를 통해 “이 책은 성공한 부자의 인생을 함께 따라 가보는 여행 가이드와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로 인터뷰를 시작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했는가’ 같은 질문을 거쳐 마침내 성공에 이르는 것으로 끝나는 여행이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사업의 전 과정에 대해 백만장자들에게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 그런 만큼 성공으로의 여행 안내서로서는 무척 실용적이다. 여행자의 마음가짐이나 감상 따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얼마나 타고 가야 하는지, 내리는 정류장을 어떻게 알아 차리는지, 버스에서 내린 후에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세세하게 써놓았다.

저자 킴벌리 스핑크스 벌슨은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에 등장하는 38명의 주인공을 가리켜 ‘드림 메이커’라고 부르고 있다. 스스로 꿈을 만들고, 이를 실현시켰다는 의미에서다.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것은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가르침을 받은 주변 사람들과 독자들의 인생까지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그들은 진정한 ‘드림 메이커’라는 것이다. 실물경제의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련의 계절을 앞두고 창업을 고민하는 수많은 샐러리맨들에게 실전 창업 가이드북인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나는 이렇게 백만장자가 됐다
저자 : 톰 스핑크스, 킴벌리 스핑크스 벌슨, 린지 스핑크스 셰퍼드(공저)
번역 : 박덕건
정가 : 13,500원 신국판 376쪽
펴낸곳 : 예스위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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