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의복 경매 대성황 - 총수익 52억원 자선단체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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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다이애나 왕세자비 같은 최고의 멋쟁이가 되십시오.' 영국 다이애나 전왕세자비가 입었던 드레스 경매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려 의복 경매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 출품된 의상은 모두 79벌.한결같이 캐서린 워커.브루스 올드필드등 영국 최고의 디자이너가 특별제작한'예술품'들이다.

이날 올린 수익은 모두 3백25만달러(28억8천여만원).여기에 경매 카탈로그 판매와 기념만찬 수익금등을 합친 총수익 6백만달러(52억6천여만원)가 모아져 전액 영.미 양국의 자선단체들에 기부될 예정이다.

다이애나가 자신이 아끼던 드레스를 경매처분하게 된데는 아들인 에드워드왕자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고.에드워드가“드레스를 팔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다이애나가 이 말을 즉각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날 나온 드레스는 다이애나의 '초특급'유명세에 힘입어 한벌에 평균 4만달러(3천5백여만원)에 날개 돋친듯 팔려나갔다.그중에서도 지난 85년 레이건 미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영화배우 존 트래볼타와 춤을 출때 입었던 파란색 벨벳 드레스가 무려 22만2천5백달러(1억9천7백여만원)에 낙찰돼 눈길을 모았다.

매입자는'다이애나의 열렬한 팬'이라고만 밝힌 익명의 사업가로 세계 의복경매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흥미롭게도 존 트래볼타가 '토요일밤의 열기'라는 영화에 출연할 당시 입었던 흰색 양복이 이제까지의 의복경매 최고기록(14만5천달러)이어서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 92년 한국방문때 입었던 자줏빛 실크드레스는 4만5천달러,전남편 찰스왕세자의 불륜 고백후 첫 공식행사장에 입고 나왔던 과감한 검정색 드레스는 7만4천달러에 팔렸다.주변에서는 이번 경매가 다이애나에게 옛 왕실추억을 정리하고 새 삶을 시작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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