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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등 쌀, DNA로 짝퉁 막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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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일본 니가타현이 위조상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고시히카리' 쌀.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니가타(新潟)산 고시히카리'쌀이 '가짜 고시히카리'와의 전쟁에 나선다.

쌀의 DNA를 내년부터 다른 것으로 바꿔 위조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니가타현은 9일 내년부터 기존 쌀 품종을 바꿔 새로 개발한 여섯 개의 품종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신품종은 종전의 고시히카리와는 DNA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DNA 분석장치를 통해 위조 여부가 쉽게 판별된다.

고시히카리는 최근 25년 동안 일본 내에서 인기 1위를 달리고 있는 쌀인데 일본 전국에서 연 291만t이 수확된다. 이 중 니가타현 것이 17%를 차지한다. 그러나 같은 고시히카리라도 값은 천차만별이어서 전국 전 품종 평균이 60㎏(입찰가 기준)에 약 1만8700엔인 데 비해 니가타 고시히카리는 2만1900엔으로 17%가량 비싸다.

특히 니가타 고시히카리 중에도 최고급인 '우오누마(魚沼)'산은 평균보다 70%가량 비싼 3만1300엔을 호가한다.

그러나 워낙 니가타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 우오누마산 고시히카리는 진짜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양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을 정도로 가짜가 판을 쳐왔다.

니가타현은 또 이번에 개발한 독자 품종을 다른 현으로 절대 반출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니가타산 고시히카리의 생산량이 제한돼 있는 만큼 DNA 식별 강화로 니가타 고시히카리의 판매가격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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