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보기>2. 탤런트 손창민씨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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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화려하지는 않으면서도 세심한 곳까지 꼼꼼하게 배려된 집은 오래 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탤런트 손창민.이지영씨(서울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47평형)는 3년전 이사를 오면서 집을 새로 꾸몄다.거실이나 방에는 장롱이 하나도 없을뿐 아니라 콘솔이나 테이블등 자질구레한 가구도 가능한 한 없앴다.장롱은 모두 붙박이장으로 만들어 벽속에 숨기고 꼭 필요한 테이블 몇개만 쓰고 있다.그래서인지 무엇보다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이 강조됐다.

이들 부부가 장롱이나 콘솔 없이 탁트인 공간을 만든 속내는 알고보면 자녀들을 위한 것. 한참 개구쟁이인 3세.5세 난 두 딸아이가 편하게 뛰어 놀 수 있고 자전거까지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거실 소파는 벽 쪽으로 붙이고 소파 테이블은 아예 마련하지도 않았다.대신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용 탁자를 애교있게 마련했다.

또다른 특징이라면 집 어디에서도 조명등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매입등을 주로 사용,조명등을 천장속에 숨기고 부족한 빛은 스탠드를 이용한 부분조명으로 해결했다.벽에는 벽지 대신 회벽칠을 했다.숨겨진 조명과 벽 색깔이 모던하고 깔끔한 집안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지금은 회벽칠을 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집을 고칠 당시만해도 회벽칠은 일종의 모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집주인의 앞서가는 감각을 짐작케 한다.

손씨의 서재에도 가구는 모두 붙박이 책상과 책장들로 꾸며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답게 책장에는 각종 비디오테이프가 가득 정리돼 있고 큼지막한 TV을 이용한 AV시스템(일체형 오디오.비디오)이 인상적이다.또 크고 작은 사진틀속에 들어앉은 다양한 표정의 스냅사진이 연예인의 방이라는 느낌을 전해준다.아내 이씨는“이사올 때 우선 애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생각했고 집안 분위기는 단순한 것이 좋아 장식은 되도록 안했다”며“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1층이라 창 밖의 나무들이 마치 우리집 정원인 것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점”이라고. 현재 손씨는 MBC드라마'내가 사는 이유'에 출연 중이며 이씨는 인테리어 업체'아텍'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글 =신용호 기자 사진=방정환 기자

<사진설명>

자연풍인 원목마루와 회를 칠한 벽이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는 거실.소파는 벽에 붙이고 테이블은 없애 자녀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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