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성창근 교수, 오미자 원료로 사용 먹을 수 있는 미백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먹을 수 있는 미백제(美白劑)가 한국에서 개발됐다.

21일 대전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충남대 식품공학과 성창근(成昌根.43.사진)교수는 피부를 하얗게 하는 신물질'97C-37'을 개발했다고 발표,참가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이 물질은 오미자에서 추출,인체에 피해를 주지 않고 몸전체 피부를 하얗게 만든다는 것. 成교수는 아스퍼질러스 니거(Aspergillus niger)라는 검은 곰팡이를 이용해 실험,미백효능을 입증했으며 현재 검은둑눈 붕어와 오골계에 이 물질을 섭취시켜 효과를 관찰중이라고 전했다.

인간의 피부 색깔은 피부세포에서 합성되는 멜라닌 색소의 양에 의해 결정되며 멜라닌의 합성은 타이로시나제라는 효소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成교수는 97C-37이 타이로시나제에 작용,멜라닌 생성을 저해해 피부를 하얗게 한다며 현재 실험중인 검은 곰팡이의 타이로시나제는 인간의 것과 높은 유사성을 보여 검은 곰팡이의 연구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하이드록시퀴닌(hydroxyquinine).코직산(kojic acid)등 다양한 종류의 미백제가 개발돼 사용중이나 강한 독성이 있거나 물질 자체가 불안정해 이를 대체할 새로운 미백제 개발이 요구돼 왔다.

成교수는 97C-37이 기존의 미백제보다 9배 정도 강한 타이로시나제의 생성저해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주 물질특허를 낸 이 피부표백물질을 상품화 하기 위해서는 머리카락도 탈색시키는 점을 해결해야 하는 난제가 남아 있다.

대전=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