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약국 열 때 받은 대출금 갚으면서 집 사고 싶은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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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대구시 달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30대 가장이다. 아내는 교사며 자식은 아직 없다. 아이는 3년 내에 둘을 낳을 계획이다.

약국을 운영하느라 대출을 5억원 받았는데 이를 빨리 갚고 싶다. 대출금 상환 프로그램을 짜 달라. 지금 전세를 살고 있는데 내집도 갖고 싶다.

A : 맞벌이를 하고 있는 배씨네 월소득은 1200만원이 넘는다. 이 중 수입의 40%인 500만원이 대출원리금을 갚는 데 들어간다. 그래도 약국 수입이 괜찮아서 생활비와 양가 부모님 용돈을 쓰고도 여윳돈이 월 300여만원 남는다. 배씨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며 2015년까지는 대출금도 다 갚을 계획이다. 앞으로 태어날 두 자녀의 교육비와 노후자금도 미리미리 준비할 생각이다.

#달서구보다 수성구가 낫다

배씨네 전세는 2010년이 만기다. 배씨는 그 즈음에 수성구에 131㎡(40평) 규모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고자 한다. 월수입이 12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인 배씨로서는 그리 어려운 목표가 아니다. 다만 구입 시기는 대구지역의 주택시장 분위기를 살펴보고 했으면 좋겠다. 최근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전국 미분양 가구 수는 15만5720가구며 이 중 지방에 13만 가구가 있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미분양 물량이 2만1246가구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대구는 경기 침체·공급 과잉으로 이 물량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배씨가 수성구에 아파트를 사려고 마음먹은 것은 잘한 생각이다. 현재 살고 있는 달서구는 미분양 물량이 대구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아파트 값도 수성구와 비교해 크게 싼 편이 아니다. 138㎡(42평)가 3억원 정도 한다. 수성구에서 비슷한 평형의 신규 아파트는 3억5000만원쯤 한다. 배씨는 전세금 1억2000만원과 적금 7000만원 등 총 1억9000만원의 주택 구입자금이 있다. 배씨가 수성구 131㎡의 아파트를 사려면 1억6000만원이 부족하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까. 우선은 월 500만원씩 2년간 적금을 드는 것을 목표로 삼자. 적금은 여윳돈 월 300만원과 매월 나가던 대출원리금을 좀 줄여서 마련하면 되겠다. 원금 기준 1억2000만원이 적립된다. 나머지 부족한 4000만원은 CMA나 펀드에 넣어둔 돈으로 충당하면 빚 없이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배씨는 국민주택 규모 이상을 원하고 있어 아내의 청약통장은 해지하는 게 낫다. 가입이 오래된 배씨의 통장은 향후 청약예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니 일단 보유할 것을 권한다.

#노후자금은 변액보험으로

배씨는 내집을 마련한 2010년부터 부채 갚기를 본격화해야겠다. 아내의 소득이 줄지 않는다면 내집 마련 전 2년간은 월 214만원씩 대출을 갚아나가고, 2011년부터 월 750만원씩 5년간 갚아나가면 대출금을 전액 갚을 수 있다. 하지만 교사인 아내가 출산휴가를 받으면 월소득이 50만원 정도로 떨어진다. 더욱이 이 시기에 자녀도 태어날 것이다. 육아·보모 비용 등 부담이 늘어난다. 따라서 부인이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직해도 배씨의 소득이 크게 늘지 않는 한 2015년까지 대출 상환은 어렵다. 일단 내집을 마련한 뒤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서 대출금 갚기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배씨는 내집 마련 후 본인의 사망 보장을 늘리고 노후자금도 마련할 겸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했으면 한다. 부인이 교직원 연금에 가입돼 있으므로 이 보험은 배씨 명의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자녀가 생긴 후에는 ‘어린이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해 보장·교육비 두 가지 효과를 노리기 바란다. 보통 노후보장용으로 수입의 10% 이상은 투자하는 게 기본이다. 배씨는 내집 마련 후 적은 금액이라도 좋으니 돈에 꼬리표를 달아 자녀교육자금과 노후자금용으로 투자해 나갔으면 한다.

#‘100세 보장’ 실손보험 갈아 타라

아직 자녀가 없는 배씨네는 부부가 각각 종신·실손보험에 가입했으나 보험 가입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배씨의 소득을 감안할 때 부족한 게 사실이다.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이 부부 합쳐 6000만원뿐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종신보험을 추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보험상품이 앞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도 되겠다. 다만 배씨가 몇 년 전 가입한 실손보험은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이는 보장 기간이 15년으로 짧고 의료비 지급액도 부족하다. 최근 이 보험에 만기가 100세까지며 의료비도 1억원까지 지급되는 상품이 나왔다. 이 상품은 배씨가 현재 부담하고 있는 보험료만으로도 갈아탈 수 있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조성환 미래에셋생명 재무컨설팅본부장, 최태희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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